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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경찰청장 대행 "장윤기·제주 사건 사죄…경찰개혁추진단 출범"

등록 2026.09.03 09:00:00수정 2026.09.03 10:33:50

취임 첫날 전국 지휘부 소집…'경찰헌장' 낭독

실종사건 전수점검·은폐 엄단…형소법 대비 박차

내일 첫 행보로 제주 방문…실종자 유가족 위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휘부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경찰 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2026.09.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휘부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경찰 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겸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부임 첫날 전국 지휘관들을 소집해 최근 불거진 부실 수사 사태에 대해 대국민 공식 사죄를 하고 경찰 조직의 전면적인 쇄신을 선언했다.

경찰청은 3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김 대행 주재로 국가수사본부장과 전국 시·도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를 열었다. 전날 단행된 대규모 고위직 인사로 교체된 전국 지휘부가 현지에 부임하기 전 본청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경찰 지휘부 전원이 현재의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기본부터 바로 세우겠다는 강한 쇄신 의지를 국민 앞에 약속드리기 위해 회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의 공식 슬로건은 '경찰이 부족했습니다.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습니다'로 정해졌다. 모든 경찰 활동의 기준을 국민에 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질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근본부터 개혁하겠다는 취지다.

회의 시작과 함께 김 대행은 전국 경찰지휘부를 대표해 단상에서 1991년 경찰청 개청 당시 제정된 '경찰헌장'을 낭독했다. 지휘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정한 법 집행, 인권 존중 등 경찰의 존재 이유와 봉사자로서의 가치를 되새기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참석한 전국 시·도경찰청장들은 이번 인사에서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인사들로 전원 배치된 만큼 온정주의와 비리·부패, 유착의 유혹에서 벗어나 오로지 지역 주민을 위한 치안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첫 인사를 올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어떤 약속에 앞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은폐 사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소중한 가족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며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는 국민의 질문을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개별 경찰관의 잘못만을 탓하고 끝내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현장에서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왜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해 국민의 질문에 책임 있게 답하겠다"며 "경찰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히고 숨기거나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 경찰에 유리한 사실만을 설명하지 않고 누구의 잘못인지, 지휘·감독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행위, 국민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경찰의 성과보다 국민의 안전을, 조직의 체면보다 진실을, 경찰관의 편의보다 국민의 권리를 우선하겠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경찰 동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일하는 경찰관이 인정받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를 잃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다.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변화와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지휘관들을 향해서는 "현장 경찰관들이 자긍심을 갖고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국의 경찰 지휘관부터 무거운 책임감과 달라진 자세로 경찰의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국민 신뢰 회복과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현안 보고와 토론이 진행됐다.

경찰은 실종사건 대응체계의 근본적인 쇄신 방안을 확정했다. 초기 대응부터 보고·지휘·종결, 최종 책임까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접수부터 수색·수사, 관리·감독 전 과정을 점검·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실종사건을 전수 점검해 부적절한 업무 행태가 확인될 경우 지위와 직급을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조직 전반의 업무와 지휘·감독체계를 원점에서 진단하고 책임성·전문성,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본청에 '경찰개혁추진단'을 출범시킨다. 추진단은 조직·제도 개편뿐만 아니라 범죄 대응 방식과 시스템, 현장 업무방식, 조직문화까지 폭넓게 점검한다. 개혁 과정에서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뼈아픈 지적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대비한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른 사건 암장과 부실·불공정 수사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수사 인력을 확충하고 역량을 높여 국민 범죄피해 구제와 사건 처리에 공백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범죄와 위험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 신고에는 더욱 세심하고 엄격하게 대응하며 범죄피해자 보호·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한편 김 대행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이날 오후 제주도를 방문한다. 김 대행은 실종자 유가족을 찾아 위로하고, 제주시 한림읍 사건 현장을 찾아 부실 대응 상황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제주경찰청 현안 보고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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