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흡연하고 가사 참여 안하는 아빠 둔 영아, 미디어 노출↑

등록 2026.09.09 07:01:00수정 2026.09.09 07:20:25

영아 미디어 노출, '부모' 가장 큰 영향

아버지 중요성 커…흡연·피로도 등 여파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아버지가 흡연하고 양육 및 가사 참여 수준이 낮을수록 1세 자녀의 미디어 노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육아정책연구' 제20권 2호에 따르면 1세 영아 미디어 노출 주요 변인으로 아버지의 흡연 여부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최근 미디어 이용 연령이 급격히 하향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요 변인을 분석했다. 2013년 국내 영유아 스마트기기 최초 이용 평균 연령은 2.27세였으나 10년이 지난 2023년엔 생후 12개월 무렵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 미디어 노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영아 개인 특성, 부모, 가정 환경 요인 등으로 구분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라는 지적이다. 청소년과 달리 영아는 미디어 기기를 직접 소유하지 않기에 대부분 부모의 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한다.  

이때 부모 요인은 주로 어머니를 중심으로 연구돼 왔으나 연구진은 어머니 외 다양한 요인을 분석했다. 미디어를 이용하는 영아 1005명을 대상으로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실시한 결과 부모 요인 중 아버지 관련 변수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흡연을 하거나 신체적 피로함과 관련된 양육부담이 클 때 평균 11개월경 미디어 노출을 시작해 1일 시청 시간이 약 130분인 '조기·고이용' 집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아버지의 학력 수준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일 때, 양육 행동과 가사 참여도가 높을 때 '조기·고이용' 집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연구진은 "부모 요인에서 아버지 관련 변수가 주요 분류 변인으로 나타났다"며 "아버지가 흡연을 하고, 학력이 낮으며, 신체적 양육 부담이 크고, 양육 행동 및 가사 참여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가 '조기·고이용' 집단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흡연은 건강행동을 나타내는 지표일뿐 아니라 학력, 가구소득, 정신건강, 근무형태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생활맥락 변수"라며 "이번 연구에서 아버지의 흡연 여부가 주요 분류 변인으로 나타난 결과는 흡연 자체의 직접적 효과라기보다 아버지의 근무환경, 스트레스, 돌봄 참여 가능성 등 보다 넓은 가족 맥락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버지가 신체적 양육에 부담을 느낄수록 퇴근 후 피로감 등으로 인해 자녀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보다는 미디어를 활용한 간접적 돌봄 방식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양육과 가사에 참여하면 어머니 부담이 줄고 자녀에게는 '놀이 친구'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영아기 미디어 이용과 관련한 부모 지원에서 아버지의 역할과 참여 여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 교육과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명시하고 아버지가 자녀와의 놀이와 미디어 이용 조절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