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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척추 다쳤지만 극복…477명 장애인, 기량 겨룬다

등록 2026.09.09 15:20:42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15~18일 부산서 개최

16개 시·도 477명 참가…41개 직종서 기량 겨뤄

내년 헬싱키 국제대회 국가대표 선발전과 연계

[서울=뉴시스] 지난해 9월 17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컴퓨터수리 직종에 참가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9월 17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컴퓨터수리 직종에 참가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사진=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박우진(46)씨의 삶을 바꾼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였다. 2011년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쳤다. 수술과 재활을 거쳤지만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다시 진로를 고민하던 박씨가 떠올린 것은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기계'였다. 일산직업능력개발원 컴퓨터응용기계분야에 들어가 오래 전 놓았던 전공을 다시 한번 잡았다.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선반과 밀링 가공은 오랜 시간 서서 작업해야 했다. 허리 통증을 견디며 훈련했고, 일과가 끝난 뒤에는 G코드(G-code)를 작성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지난해에는 관련 자격증 4개를 잇달아 취득했다.

올해 2월에는 다시 허리 수술대에 올랐다. 훈련도 잠시 멈췄다. 회복한 박씨는 또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왔다. 이번 목표는 'CNC(컴퓨터수치제어) 선반' 금메달이다.

9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박씨가 도전장을 내민 무대는 오는 1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제43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다.

고용노동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477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 41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다. 정규직종 19개, 시범직종 13개, 레저·생활기술경기 9개로 구성됐다.

정규직종에는 박씨가 출전하는 CNC 선반을 비롯해 전산응용기계제도(CAD), 컴퓨터프로그래밍, 웹디자인개발, 시각디자인, 귀금속공예 등이 포함됐다. 시범직종에서는 3D프린팅과 모바일앱개발, 영상콘텐츠제작,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을 겨룬다.

중증장애인이 참가하는 레저·생활기술경기에서는 그림과 네일미용, 도자기, 한지공예, e-스포츠 등이 진행된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입력과 영상콘텐츠편집, 사무행정, 바리스타 경기도 열린다.

본경기는 부산 벡스코와 부산폴리텍,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치러진다. 가구제작과 목공예, 양복, 양장 등 4개 직종 52명은 지난달 사전경기를 마쳤다.

특히 올해 대회는 내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과 연계해 열린다.

이번 대회 금·은·동상 입상자는 국제대회 개최 직종에 한해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총 8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제4회부터 제10회까지 7회 연속 종합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의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자격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정규직종은 금상 1200만원, 은상 800만원, 동상 400만원이다. 시범직종은 각각 600만원·400만원·200만원, 레저·생활기술경기는 200만원·100만원·60만원이다.

금·은·동상 입상자는 해당 국가기술자격이 있는 경우 입상일부터 2년간 해당 직종 기능사 필기·실기시험을 면제받는다.

대회 기간에는 장애인의 취업과 진로를 지원하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16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장애인 진로·취업박람회에서는 기업의 현장면접과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일대일 취업 상담이 진행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술작가와 목공 디자이너, 정리수납 전문가, 라디오 DJ 등 직업체험도 마련된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사회적 가치와 정책적 필요성을 논의하는 직업재활 컨퍼런스와 부산지역 장애인 고용 활성화 방안을 다루는 제64회 EDI 정책토론회도 열린다.

개회식은 15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며, 폐회식은 18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입상자 시상과 입상작품 전시 등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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