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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견제 나선 獨메르츠, AfD 반이민 정책에 "인종 청소"

등록 2026.09.10 14:50:47수정 2026.09.10 16:12:24

"재이주 정책은 출신·피부색 기반 인종 청소"

바이델 AfD 공동대표, 2029년 총선 제패 자신

[메르츠=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뉴시스DB)

[메르츠=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9일(현지 시간)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인종청소"라고 맹비난했다.

AfD가 최근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오는 20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와 베를린주 주의회 선거에서 연승을 노리면서 정치적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이민자들의 재이주(추방) 정책은 출신과 피부색을 기준으로 한 인종청소의 동의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련 기술직 종사자 6명 중 1명은 외국 여권을 갖고 있다"며 "여러분이 '재이주'를 주장함으로써 독일에서 일하는 이들이 다시 나라를 떠나야 한다면, 독일의 숙련 기술직은 더 이상 제 기능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 "요양원이나 병원은 물론 식당도 단 한 곳도 운영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여러분의 이민 정책이 가져올 결과"라고 지적했다.

'재이주(Remigration)'는 독일 극우가 사용하는 개념으로, 합법적 체류 자격이 없는 이민자 송환부터 이주민과 그 후손들의 대규모 강제 추방까지 포괄한다. AfD는 작센안할트주 선거 공약집에서 '이민과 재이주' 단원을 별도의 장으로 다뤘다.

AfD의 작센안할트 주총리 후보인 울리히 지그문트는 2023년 "동화되지 않은" 독일 시민의 대규모 추방을 포함한 재이주 구상을 논의한 회의에 참석했고, 이 회의는 전국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발언은 AfD 정책에 대한 지금까지의 가장 강력한 비판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 발언은 메르츠 총리의 연립정부 내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츠 총리의 기독민주당(CDU)은 직전 선거 대비 지지율이 반토막 나며 AfD에 대승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선거 참패 후 메르츠 총리와 중도우파 기민당은 극우 세력에 맞설 새로운 정치적 메시지를 모색하고 있다. AfD는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정당으로 부상했으며, 2029년 차기 총선에서 전국 집권에 성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에 앞서 연방의회에서 연설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의원들에게 "작센안할트주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당신들의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라고 도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책 변화를 원하고 있고 변화를 얻게 될 것"이라며 "다음 선거에서 AfD에 국정을 운영할 명확한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AfD의 친러시아 성향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4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폭발물 탑재 드론 공격 시도 사건을 언급하며 "이 공격이 수개월 전 러시아에서 계획됐고 독일을 직접 겨냥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fD가 러시아에서 시작된 허위정보 공작을 지원해 독일과 사회,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여러분이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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