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사는 이유?…애플, 1999弗 폴더블폰 '명품화' 승부수
등록 2026.09.11 14:25:22수정 2026.09.11 14:36:24
직사각형 일반형 스마트폰보다 눈에 띄어
10년전 TV제조업계도 비슷한 경쟁 이어져
폴더블폰 전체 시장 2% 불과…초고가 공략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1999달러(약 280만원) 상당부터 책정한 가운데, 초고가 제품군을 만들어 시장 차별화를 꾀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되는 모습 .2026.09.11.](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1562756_web.jpg?rnd=20260910085510)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1999달러(약 280만원) 상당부터 책정한 가운데, 초고가 제품군을 만들어 시장 차별화를 꾀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공개되는 모습 .2026.09.1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미국에서 1999달러(약 280만원) 상당부터 책정한 가운데, 초고가 제품군을 만들어 시장 차별화를 꾀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늘날 폴더블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며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돋보이도록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은 저렴한 모델과 1000달러가 넘는 최고급 모델을 쉽게 구별할 수 없지만, 폴더블폰은 한눈에 차이를 알아볼 수 있어 차별화가 쉽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 나빌라 포팔 이사는 "무언가 독점적이고, 한정적이고, 고급스러울 때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샤넬을 왜 살까" 반문하며 "가죽 질 때문이 아니라 샤넬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살 수 있다는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비유했다.
NYT는 애플과 삼성 등 경쟁사들이 10년 전 TV제조업체들의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화질 TV가 500달러 선에서 보편화하자, 업계는 곡면 디스플레이와 3D 영화 재생 등 독특한 디자인을 도입하고 30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했다.
실험적인 디자인은 실패작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OLED 기술을 적용한 다른 유형의 고급 TV를 1000달러 수준에 출시하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폰 교체 주기 줄어…폴더블폰, 틈새 시장?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7% 줄어들어 역사상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폴더블폰 판매량은 아이폰 듀오 출시로 12% 증가한 2290만 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폴더블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2%도 되지 않는 만큼 애플은 내구성, 휴대성, 무게 등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을 개선했다.
접으면 13.6cm(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일반 직사각형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펼치면 19.3cm(7.6인치) 내부 화면이 나오는데, 기존 스마트폰 화면과 동일한 화면 비율이 적용됐다.
넷플릭스 영상을 재생할 때는 화면 전체를 채워 다른 폴더블폰처럼 양옆 검은 빈칸이 생기지 않게 했다. 다만 아이폰18 프로에 탑재된 고급 카메라, 얼굴 인식 잠금 해제 등은 없다.
기술연구매체 더뉴컨슈머의 작가 댄 프롬머는 "많은 콘텐츠가 작은 직사각형 화면에 맞춰 제작돼서 폴더블폰의 유용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면서도 "매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싶었다. 애플이 뭔가를 만들면, 사람들은 적어도 한 번쯤은 살펴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쟁자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약 7년 먼저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8'의 경우 애플보다 약 100만원 낮은 가격을 책정하며 휴대성, 접근성 면에서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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