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필리핀 무슬림 지역 첫 선거, 총격 3명 사망·무더기 부정 사전투표 등 얼룩

등록 2026.09.14 13:58:10

남부 민다나오섬 방사모로 자치구, 240만 유권자 80석 의회 선출

말루소 마을, 68개 투표구 중 36개 투표구 사전 기표 투표용지 발견

2만 명 군·경찰 배치…사제폭탄 폭발로 폭탄 소지자 부상도

[민다나오=AP/뉴시스] 14일 필리핀 남부 라오오델수르주 사기아란의 한 학교에서 방사모로 자치구 의회 선거를 위해 무슬림 주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6.09.14.  *재판매 및 DB 금지

[민다나오=AP/뉴시스] 14일 필리핀 남부 라오오델수르주 사기아란의 한 학교에서 방사모로 자치구 의회 선거를 위해 무슬림 주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6.09.14.
 *재판매 및 DB 금지


[마닐라=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필리핀 남부의 무슬림 밀집 지역에서 14일 첫 의회 선거가 실시됐다.

이는 수십 년간의 반란과 폭력 사태 끝에 자치권을 획득하기 위한 오랜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투표 전날 총격사태로 최소 3명이 사망하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무더기로 사전 투표한 것이 발견돼 재투표가 이뤄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남부 민다나오섬의 ‘방사모로(Bangsamoro) 지치구는 2014년 평화 협정에 따라 설립됐다.

이 협정에서 최대 무슬림 반군 단체는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곳에서 별도의 무슬림 자치구로서 자치권을 얻었다.

협정으로 이 단체의 4만명에 달하는 전투원들은 무장 해제하고 민간인 생활에 합류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에르윈 가르시아는 13일 늦은 밤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후 자치구의 코타바토시가 선거관리위원회의 관할하에 놓였으며 행정관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도시에서 발생한 다른 사건에서는 사제폭탄 폭발로 폭탄을 소지한 사람이 부상을 입었고, 총격 사건도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바실란의 말루소 마을도 68개 투표구 중 36개 투표구에서 미리 색칠된 투표용지가 발견돼 선거관리위원회의 통제하에 놓였다.

가르시아 위원장은 해당 투표구의 투표용지를 즉시 재발행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로 인해 투표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이후 필리핀 남부에서는 약 15만 명의 전투원과 민간인이 무장 충돌로 사망했다.

서방 및 아시아 정부들은 이 지역의 끈질긴 반군이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폭탄 테러와 납치가 빈번했던 민다나오섬은 한때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은신처였으나  미국의 지원을 받은 필리핀군의 공세로 이들 무장 세력은 약화됐다.

이번 선거를 위해 2만 명이 넘는 군인과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80석의 국회의원 자리가 걸려 있다. 해당 지역은 5개 성, 3개 시, 63개 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권자는 약 240만 명이다.

선거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