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D-7]AI 협력 시험대…전문가 "의미 있는 합의 어려워"
등록 2026.09.17 06:02:00수정 2026.09.17 06:34:24
앤트로픽·오픈AI, 中경쟁업체 도전 직면…지적재산 탈취 의혹
中, 정치 통제·사회 안전 우선시…美 AI기술 '패권적 위협' 간주
중국, 미국 주도 AI 규칙에 반발…"공동으로 기준 마련해야"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인공지능(AI)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모습. 2026.09.16.](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1256260_web.jpg?rnd=20260515135552)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인공지능(AI)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모습. 2026.09.16.
시 주석은 오는 24일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특히 국빈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속도조절론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두 정상이 AI 관련 합의나 공감대를 형성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회담에서 AI에 관한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규제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은 정치적 의도나 중국의 계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며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며 "왜냐하면 이 분야에서 승리하는 자가 최종 승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서방 기업들이 중국이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위협론을 퍼뜨리고 악의적 경쟁을 벌이는 것은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의 AI 기술 미국에 위협적인가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훨씬 적은 컴퓨터 자원을 사용하면서도 미국 선도 기업들에 버금가는 모델을 선보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중국 AI 연구소들은 더 빠른 속도로 모델을 개선해 왔으며, 알리바바, Z.AI, 미니맥스 그리고 최근에는 문샷이 앤트로픽, 오픈AI 등 대표적인 미국 업체들의 지배력에 도전할 만한 유사한 성능의 모델들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0917_web.jpg?rnd=20251231114548)
[서울=뉴시스]
앞서 미국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연방수사국(FBI)은 공동 공고를 통해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첨단 모델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적 규모’의 증류(대형 AI의 지식·능력을 소형 AI에 이전하는 기술)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관은 미국 기업에 관련 방어 조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여러 위협적 주장을 유포하고, 대립과 악의적인 경쟁을 추구하는 것은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위한 노력을 방해할 뿐이며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류에 유익한 AI를 촉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美 AI 기술 체제 위협으로 간주
미국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를 위협할 것을 경계하지만, 정치적 통제와 사회 안정 등 체제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는 중국은 위협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
천이신(陳一新) 중국 국가안전부장은 AI가 중국 공산당의 집권 유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관영지 중국 '사이버공간'에 게재한 글에서 AI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고 정부의 감독을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을 촉구했다.
천 부장은 이것이 국내의 정치적 안정을 보호하고, “적대 세력”이 벌이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이버 공격과 허위 정보 공세에 대응하며, 미국과 같은 국가들과 군사적으로 경쟁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술 기업들과 이들이 개발한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와 지피티-5.5-사이버를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구체적 위협 사례로 언급했다. 또 외국 정보기관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중국에 대한 “대규모 첩보 활동”과 핵심 인프라 공격을 벌일 수 있다는 위험도 지적했다.
![[다보스=AP/뉴시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1월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후의 모습. 2026.05.29.](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2148540_web.jpg?rnd=20260529152405)
[다보스=AP/뉴시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1월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후의 모습. 2026.05.29.
미중 AI 분야에서 합의점 찾을까
걸림돌은 '신뢰'에 관한 문제다. 미국은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자국의 모델이나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일부 허용할 경우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중국의 기술 부상을 억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AI의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미국이 주도하는 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규칙을 "공동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중국이 문제 삼은 것은 이른바 '프런티어(최상위) AI'의 안전 기준이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와 연계된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미국은 스스로 정한 안전 기준을 전 세계의 기본 규칙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중요한 것은 누가 최첨단 모델의 안전 기준을 정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AI 성능이 향상되면서 사이버 공격 등 국가안보에 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AI를 위험하다고 판단할지, 어떤 경우 개발이나 배포를 제한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위안탄톈은 양국이 AI 분야에서 협력을 논할 때 프런티어 모델 관리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며 "안보 위협과 국가 간 기술 경쟁은 구분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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