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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 중간 선거 전에 1t급 폭탄 대량 확보

등록 2026.09.17 07:43:53수정 2026.09.17 07:58:24

트럼프 정부의 1t급 폭탄 6만 발 지원 결정

미 정치 변화 따라 불가능해질 것에 대비

이스라엘 군사 전략 장기전 대비로 전환

미 의회 반발해도 트럼프 정부 강행 가능

[서울=뉴시스]미국의 2000파운드급 대형 폭탄 MK-8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가 이같은 대형 폭탄 6만발을 이스라엘에 지원키로 했다. (출처=미공군박물관) 2026.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의 2000파운드급 대형 폭탄 MK-8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가 이같은 대형 폭탄 6만발을 이스라엘에 지원키로 했다. (출처=미공군박물관) 2026.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가 이스라엘에 1t급 폭탄 6만발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이 미국의 정치적 변화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스라엘의 무기고를 채우려는 시도로 평가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미국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이번 결정에 거세게 반발할 것이지만 미 정부는 의회 반발에도 지원을 강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무기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1t급 폭탄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에 심각한 긴장을 불러일으킨 핵심 쟁점이 됐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이후 1t급 폭탄 사용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무기 구매 목록도 크게 달라졌다. 이스라엘은 2025년에 미국으로부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구매한 것보다 거의 8배나 많은 1t급 폭탄을 지원받았다.

이스라엘이 1t급 폭탄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 군대가 취하는 방향과 상반된다. 다른 나라 군대들은 전투 중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항공탄약의 크기를 줄이고 정확도는 더욱 높여왔다.

이스라엘은 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전투원과 무기, 지휘소를 위해 구축한 터널망을 공격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1t급 폭탄을 사용해왔다.

이스라엘군은 2023년 공격 직후 몇 주 동안 1t급 폭탄을 일상적으로 사용했으며, 인구 밀집 지역을 포함해 이스라엘이 강력한 폭탄을 투하한 사례를 200건 이상 확인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넘기는 폭탄에는 Mk-84 폭탄 2만 발과 BLU-117 폭탄 2만 발이 포함된다. 이 두 종류의 1t급 폭탄은 거의 동일하다.

이 폭탄들은 지상에서 폭발하도록 설정해 사방으로 300m까지 파편을 날려 보낼 수도 있고, 지연 신관을 장착해 지하에서 폭발하도록 할 수도 있다. 1t급 폭탄이 만들어내는 구덩이는 깊이가 최대 15m에 이를 수 있다.

Mk-84와 BLU-117 폭탄 4만 발에 더해 이스라엘은 I-2000 관통탄두 2만 발도 받게 된다. 이 탄두는 흙이나 암석, 콘크리트 같은 표면을 뚫고 들어간 뒤 지연 시간을 두고 폭발한다. 이 폭탄도 무게는 1t이지만 외피가 더 두껍고 훨씬 무겁기 때문에 Mk-84와 BLU-117 폭탄보다 탑재할 수 있는 폭약의 양이 훨씬 적다.

의회의 저지 시도 안 통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군사작전으로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데 대응해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우파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15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해온 폭탄을 이처럼 많이 공급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썼다.

그는 이렇게 썼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내는 새 폭탄 4만 발은 레바논에서도 똑같은 일을 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아마도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사용될 것”이라며 “이란 전쟁을 기약 없이 계속 확대하고 싶었다면, 바로 이렇게 했을 것”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회 지도자들이 행정부에 이 거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더라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비상권한을 행사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루비오는 실제로 이런 조치를 여러 차례 취했다. 지난 3월에도 의회를 우회해 이스라엘에 4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보냈으며, 여기에는 같은 종류의 1t급 폭탄 3만5000발 이상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왜 이 폭탄이 필요한가?

전문가들은 1t급 폭탄을 이스라엘 공군의 주력 무기라고 표현한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몇 년 동안 가자지구, 점령된 서안지구, 레바논, 이란,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7개 분쟁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작전으로 공군의 탄약은 심각하게 소진됐다.

한 전직 공군 사령관은 이스라엘이 폭탄 비축 지연을 막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1t급 폭탄 4만 발을 비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과거 주로 단기 전쟁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이스라엘은 장기 전쟁에 끌려 들어갔고 장기전을 치르는 전략에 따라 더 많은 탄약이 필요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t급 폭탄의 문제점

이스라엘은 2023년 가자 전쟁 첫 6주 동안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지정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1t급 폭탄을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에는 인구 밀집 지역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이동하라고 명령한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폭이 최소 12m에 이르는 구덩이 208개를 확인했다.

미군은 이 폭탄을 인구 밀집 지역에 투하한 경우가 거의 없다.

1t급 폭탄은 2024년 5월 조 바이든 주니어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에 마찰의 원인이 됐다. 당시 바이든은 많은 피란민이 머물고 있던 라파를 이스라엘이 공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폭탄 1800발의 공급을 유보했다.

이스라엘은 그럼에도 라파를 공격해 도시의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 트럼프가 2025년 취임한 며칠 뒤 미국은 1t급 폭탄 공급을 재개했다.

폭탄 지원의 정치적 함의

척 프레일리치 이스라엘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번 무기 거래가 이스라엘의 적들에게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 편에 서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이런 탄약을 확보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임을 의식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제시 와인버그 연구원은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앞당겨 배치”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의회가 어떻게 구성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며, 그다음에는 2028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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