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늦추자" 외친 오픈AI·앤트로픽…실행 놓고 내부 갈등
등록 2026.09.17 10:55:33
외부 평가자에 출입증·노트북·내부 도구 접근 제안
직원들 핵심기술 유출·보안 우려…반독점 규제도 걸림돌
![[서울=뉴시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최근 양사 CEO가 제시한 AI 개발 속도조절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9.17.](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02199934_web.jpg?rnd=20260730104622)
[서울=뉴시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최근 양사 CEO가 제시한 AI 개발 속도조절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2026.09.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주장에 양사 내부에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직원 상당수는 AI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속도조절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외부 평가자에게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놓고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최근 양사 CEO가 제시한 AI 개발 속도조절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양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공개적인 약속과 달리 이를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부 체계는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아모데이 CEO는 외부 평가자를 AI 기업 내부에 상주시켜 모델 개발 과정을 감독하고, 이들에게 출입증과 노트북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과 내부 도구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직원 수준의 접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트먼 CEO도 이를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며 오픈AI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양사 직원 상당수는 이러한 주장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실행 과정에서 업무에 차질이 생기거나 핵심 기술의 보안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문제가 내부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오픈AI는 최근 지식재산권과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고 내부자의 시스템 조작을 막기 위해 접근 권한을 강화해왔다. 오픈AI는 외부 평가자에게 실질적인 접근 권한을 제공하면서 민감한 시스템을 보호하려면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부 평가 기관의 독립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지난 7월 오픈AI의 AI 에이전트들이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공격한 사건에서는 비영리기관 METR와 레드우드리서치가 외부 조사에 투입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기구가 AI 기업들의 투자자 및 인적 네트워크와 얽혀 있어 완전한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이비드 크루거 몬트리올대 교수는 외부 기관들이 AI 기업이 허용한 범위에서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며 "AI 시스템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입증될 때까지 안전한 것으로 취급하는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적·정치적 장벽도 높다. AI 기업들은 향후 기업 간 안전 협력이 불법적인 담합으로 판단될 가능성을 우려해 반독점법 적용 예외를 요구하고 있다. 빅테크 업계는 관련 조항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시키기 위해 미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AI 규제 강황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I 안전에 대한 우려를 "사기"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AI 연구 속도를 늦추면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도 법무부가 AI를 직접 규제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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