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돈줄 반토막 나면 러 6개월 내 철수 가능…우크라 특사 주장
등록 2026.09.17 10:01:03
러 석유 판매수입 최소 50% 감축 조건 제시
중국·인도가 원유 흡수…그림자 선단 차단 촉구
![[서울=뉴시스]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억제를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그리스 해운회사들은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석유 운송으로 최소 38억 달러(약 5조778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뱅킹뉴스.gr> 2026.07.07.](https://img1.newsis.com/2026/07/07/NISI20260707_0002180541_web.jpg?rnd=20260707180720)
[서울=뉴시스]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억제를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그리스 해운회사들은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석유 운송으로 최소 38억 달러(약 5조778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뱅킹뉴스.gr> 2026.07.07.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재정책 담당 특사가 전날 싱가포르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라시우크 특사는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인 석유 판매 수입을 최소 50% 줄이는 강력한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러시아를 곤경에 빠뜨려 향후 6개월 안에 철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는 러시아가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매우 좋은 수단"이라며 지금까지의 제재도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어려움과 제약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블라시우크 특사는 아시아 각국에 러시아산 석유 운송과 무기 부품 조달에 이용되는 제재 회피 경로를 차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태국 당국자들을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정유사들이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의 대부분을 사들이면서 러시아는 석유 판매 수입을 계속 확보했다.
서방의 핵심 제재 수단 중 하나는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다. 정해진 가격을 넘겨 거래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제재 참여국 기업의 운송·보험 등 서비스 제공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수입을 줄이려는 제도다.
러시아는 서방 기업의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석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활용해 가격상한제를 피해 왔다. 블라시우크 특사는 이 선단의 활동을 아시아 당국자들과 논의할 주요 의제로 꼽았다.
CNBC는 동남아시아의 항만과 자유무역지대도 러시아산 석유의 출처를 가리는 중간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끼리 화물을 옮겨 싣는 환적 등을 통해 원래 어디서 온 석유인지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키이우=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나뭇가지에 격추된 러시아 드론의 파편이 걸려 있다. 2026.08.28.](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1528389_web.jpg?rnd=20260828114155)
[키이우=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나뭇가지에 격추된 러시아 드론의 파편이 걸려 있다. 2026.08.28.
CNBC에 따르면 지난달 키이우 지역에서 격추된 미사일에서는 주로 미국·러시아·중국·대만·일본산 부품이 발견됐다. CNBC는 수출 통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러시아가 무기 생산에 국제 공급망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짚었다.
블라시우크 특사는 이런 미사일에 쓰이는 전자 부품 일부가 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특정 기계류를 다른 나라로 보낼 때 주의하지 않으면 이란과 북한 등의 군수산업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벌이는 '회색지대' 활동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공개적인 군사 충돌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서 드론 침범이나 파괴공작, 사이버 공격 등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CNBC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본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는 가운데,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상대로 한 압박이 최근 수주간 거세졌다고 전했다.
유럽 당국은 최근 수개월간 유럽에서 발생한 드론 침범과 파괴공작, 사이버 공격 등 일련의 적대 행위에 러시아가 연계돼 있다고 지목했다.
블라시우크 특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세상이 달라졌다"며 러시아를 "위험한 곰"에 비유했다. 이어 러시아에 맞서 단결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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