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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속 머리만 보이자…제트스키 몰고 간 외국인 배우의 용기

등록 2026.09.21 07:38:56수정 2026.09.21 07:42:24

사진 SBS 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SBS 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강에 빠진 중학생을 발견하고 제트스키를 몰아 즉시 구조에 나선 외국인 남성이 과거 국내 방송에서 활동했던 배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 월드컵대교 인근 한강에서 한 남성이 급히 제트스키를 타고 물가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제트스키를 타고 막 가더라. 외국인 같았다"며 "사진을 찍으려고 확대를 해보니까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였다"고 말했다.

구조에 나선 남성은 과거 국내 드라마 '보석비빔밥', '신기생전'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미국 출신 배우 마이클 블렁크다. 현재는 연예계를 떠나 보틀 제조회사에 재직 중인 그는 사고 당시 사무실 주변을 걸어가다 비명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마이클 블렁크는 "아침 7시 41분, 42분쯤에 사무실 주변을 걷고 있는데 밖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며 "나가봤더니 물속에 머리만 있는 게 보였고 수영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SBS 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SBS 뉴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물속에서 발견된 이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었다. 학생은 구조된 직후 그에게 영어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블렁크는 "친구가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는데 영어를 정말 잘하더라"며 "학생이 '이렇게 나오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하길래 '아니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야 임마 왜 그랬어'라고 말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어깨를 툭 쳐주면서 그냥 친근하게 대하려고 했다, 좋은 형이나 삼촌 같은 느낌으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한강경찰대는 현장에 도착해 마이클 블렁크로부터 학생을 무사히 넘겨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의식과 호흡에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경찰에서 신변을 확보해 구급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위기의 순간에 소중한 생명을 건져낸 마이클 블렁크는 구조된 학생을 향한 따뜻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냥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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