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법원 제동·언론 갈등까지…트럼프, 측근에 "불평"
등록 2026.09.21 14:01:34
케네디센터 개혁·법원 판결에 잇단 제동
측근들에 행정부 성과 홍보 부족 불만 토로
이란전·유가 급등에 중간선거 부담 가중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7.](https://img1.newsis.com/2026/09/17/NISI20260917_0001586080_web.jpg?rnd=202609171013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경제 상황, 언론 보도, 법원 판결 등을 둘러싸고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측근들에게 잇따라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겹치면서 참모들에게 행정부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케네디센터 개혁을 위해 노력한 자신에게 워싱턴의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지 않은 데 대해 참모들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외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해왔지만 민주당과 예술계 후원자들의 반발에 이어 법원의 제동까지 받았다. 그는 최근 법적 패소 이후 자신의 이름이 건물에 새겨지지 않으면 공연예술 시설의 개보수 공사를 막겠다고 위협했다.
측근들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지 20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이어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이 최근 극에 달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최측근 보좌관인 나탈리 하프가 케이블 방송 MS NOW 앵커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영상을 보여준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MS NOW와 CNN,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백악관 참모진은 지시에 따라 지난 19일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을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TV에 출연해 자신을 옹호하고 2기 행정부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릴 정치적 동맹이 충분하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스티븐 청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유권자들에게 행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직면할 어려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전쟁이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의 열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11월 중간선거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주 경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19일 일반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갤런당 4.48달러까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다른 악재도 이어졌다. 연방대법원은 행정부가 우편투표에 새로운 요건을 부과하는 것을 막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을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새 부인 베티나 트럼프의 바하마 결혼식 피로연 비용을 러시아 사업가가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비용을 아들이 러시아 사업가에게 변제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핵심 참모들의 부재도 이어졌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플로리다에 머물렀으며,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잇따른 부담을 외교·안보 성과를 통해 만회하려는 모양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참모들에게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세울 외교적 성과를 더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외교 정책을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결정할 핵심 사안으로 보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국내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동안 캠프 데이비드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우려를 "사기"라고 일축하고 우주군과 유사한 새로운 '인공지능(AI) 부대' 창설 및 AI 총괄 책임자 임명 계획을 발표했다. 이란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도 일정에 포함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들이 제대로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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