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진짜 화물 실어 우주로…'실전 우주선' 첫 관문 넘은 머스크의 스타십

등록 2026.09.29 11:05:13

13차례 준궤도 비행 시험 넘어 첫 지구 궤도 진입…스타링크 V3 26기 배치

'시험체→화물 운송수단' 첫 문턱 넘어…완전 재사용·궤도급유는 아직 미완

엔진 이상에 10시간 임무 3시간으로 단축…NASA 달 착륙까지 난제 산적

[스타베이스=AP/뉴시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8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스타십은 이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나 예정보다 일찍 지구로 귀환했다. 2026.09.29.

[스타베이스=AP/뉴시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8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스타십은 이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나 예정보다 일찍 지구로 귀환했다. 2026.09.29.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14번째 비행에서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들어섰다. 실제 위성 배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선 시험들이 로켓의 발사 및 귀환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였다면, 이번에는 실제 화물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발사체 본연의 임무를 처음 완수했다.

 다만 스타십이 목표로 하는 '완전 재사용 우주 수송체'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비행 도중 엔진 이상이 발생해 당초 10시간 예정이었던 임무가 3시간으로 줄었다. 달 착륙에 필수적인 우주 공간 재급유와 고빈도 재사용 등 넘어야 할 고난도 기술도 여전히 남아 있다.

첫 궤도 비행은 스타십이 '시험용 로켓'에서 실제 운송 수단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분기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십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14차 시험비행에 나서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안착했다. 2023년 시작된 13차례의 통합 비행은 모두 준궤도 비행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상단 우주선이 추가 엔진을 태워 궤도를 완성하는 단계까지 처음 성공했다.

'얼마나 멀리 갔나'보다 중요한 첫 화물 운송…스타링크 사업과도 직결

가장 큰 변화는 스타십이 처음으로 '진짜 화물'을 실었다는 점이다. 스타십은 고도 약 269㎞에서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6기 모두 목표 궤도에서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을 스타십의 첫 수익 창출형 상업 임무로 보는 이유다.

이는 스타십 개발과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인 스타링크가 처음 직접 맞물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V3는 현재 팰컨9으로 발사하는 V2 미니보다 위성 한 기당 데이터 처리량이 10배 많다. 스타십이 정상 운용되면 한 번에 최대 60기의 V3를 발사한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스타십의 성과는 거대한 로켓이 발사되고, 단 분리를 거쳐 우주에 도달한 뒤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이번에는 여기에 '화물을 정해진 궤도에 투입한다'는 상업용 발사체의 핵심 기능이 추가됐다.

따라서 이번 성공은 단순히 스타십이 이전보다 오래 날았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팰컨9처럼 고객이나 자사 위성을 실제 우주 공간에 배치하는 운송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처음 비행으로 보여준 셈이다.
[스타베이스=AP/뉴시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8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스타십은 이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나 예정보다 일찍 지구로 귀환했다. 2026.09.29.

[스타베이스=AP/뉴시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8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스타십은 이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나 예정보다 일찍 지구로 귀환했다. 2026.09.29.

첫 궤도 성공에도 엔진은 말썽…'완전 재사용'까지는 먼 길

하지만 비행은 계획대로 끝나지 않았다. 상단부 랩터 엔진 1기가 조기에 정지하면서 한때 궤도 진입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엔지니어들의 재검토 끝에 다른 엔진을 점화해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다. 당초 지구를 약 6바퀴 돌며 10시간 동안 진행할 계획이었던 임무도 약 3시간 만에 종료됐다.

슈퍼헤비 부스터도 하강 과정에서 일부 엔진이 작동을 멈췄다. 부스터와 상단 우주선 모두 계획된 해상 착수까지는 수행했지만 이번 비행에서는 어느 쪽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스타십이 궁극적으로 내세우는 '완전 재사용'은 아직 별개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더 높은 문턱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인 스타십 기반 인간착륙시스템(HLS)이 달까지 가려면 지구 궤도에서 여러 차례 추진제를 공급받고, 극저온 연료를 장기간 저장한 뒤 달 착륙과 재이륙까지 수행해야 한다.

NASA 감사관실(OIG)은 특히 우주선 간 극저온 추진제 대량 이송을 스타십 HLS의 가장 중요한 기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단기간에 여러 대의 스타십을 연속 발사해 급유해야 하는 만큼 12~24일 수준의 발사장 회전주기와 무인 달 착륙 실증 등도 아직 넘어야 할 단계다. NASA는 현재 2028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HLS 개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결국 14차 비행의 의미는 스타십이 완성됐다는 데 있지 않다. 처음으로 궤도와 실제 위성 배치라는 '발사체의 본업'을 수행하면서 개발 시험체에서 실전 우주수송체로 넘어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점에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궤도에 오르는 것보다 같은 성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반복하고, 로켓을 얼마나 빠르게 회수·재사용하며, 우주에서 다른 스타십으로 연료까지 옮길 수 있느냐가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