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선례 없자 직접 만들었다"…日 첫 출산휴가 시장, 타임 ‘차세대 100인’

등록 2026.10.02 16:53:20

36세 가와타 야와타시장, 9월15일 첫딸 출산 뒤 선정

선출직엔 법정 산휴 없어…16주간 부시장에 권한 넘기고 원격 업무

[서울=뉴시스]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 시장이 출산 휴가에 대해 견해를 내놨다. (사진 출처=가와타 쇼코 공식 X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 시장이 출산 휴가에 대해 견해를 내놨다. (사진 출처=가와타 쇼코 공식 X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에서 현직 시장으로는 처음 출산휴가를 쓴 것으로 알려진 가와타 쇼코(36) 교토부 야와타 시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차세대 영향력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산휴가를 둘러싸고 “임신하려면 취임 전에 했어야 한다”는 비판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가와타 시장이 타임의 ‘TIME100 Next 2026’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TIME100 Next는 세계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인물 100명을 선정하는 명단이다. 가와타 시장은 2023년 33세에 야와타 시장으로 당선돼 당시 일본 역대 최연소 여성 시장이 됐다.

타임은 가와타 시장의 출산휴가 결정에 대해 “따를 선례가 없었기에 직접 선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학교 급식비 부담 완화와 산후 돌봄 확대 등 가와타 시장의 가족 지원 정책도 함께 소개했다.

가와타 시장은 지난달 15일 첫 아이인 딸을 출산했다. 타임은 가와타 시장이 출산한 지 약 2주 뒤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출산에 앞서 가와타 시장의 출산휴가 결정은 일본에서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왔다. 저출생 문제로 고심하는 일본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출산휴가를 어떻게 볼지를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와타 시장을 지지하는 반응이 나왔다. 출산 자체가 힘든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일본 사회가 임신과 출산을 충분히 고려한 제도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가족을 우선하는 모습이 다른 여성들의 정치 진출을 한층 쉽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시장이 장기간 업무를 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임신할 생각이었다면 취임 전에 했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가 장기 휴가를 원한다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휴가 기간 급여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와타 시장은 출산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며 지금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릴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와타 시장은 “정치인의 출산휴가를 비판한다면 20~40대의 임신 가능한 여성 모두를 사실상 공직에서 배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가와타 시장이 별도의 직무대행 체계를 마련한 것은 제도적 공백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직원에게는 출산휴가 제도가 있지만 시장과 같은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법정 출산휴가 체계는 없다.

이에 야와타시는 가와타 시장의 출산을 앞두고 7월20일부터 11월8일까지 약 16주간 노세 시게토 부시장을 시장 직무대행자로 지정했다. 노세 부시장은 이 기간 원칙적으로 시장 직무를 대행하고, 가와타 시장은 중요한 사안에 연락을 받으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이어가도록 했다.

이 직무대행 체제가 가동되는 가운데 가와타 시장은 지난달 15일 딸을 출산했다. 그는 엑스(X)에 사진과 글을 올려 자신을 응원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부모로서 직접 겪는 경험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와타 시장은 “앞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부모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그 경험을 그때그때 정책에 반영하고 싶다”고 썼다.

이어 “나 역시 그런 어려움을 직접 겪는 당사자의 시선에서 오늘날 부모와 아이들이 맞닥뜨린 여러 문제를 바라보고,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해법을 찾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