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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 선거 한달 앞두고…올트먼 "정치에 돈 써선 AI 불신 못 푼다"

등록 2026.10.06 11:00:54수정 2026.10.06 12:20:24

친AI 정치자금과 거리두기…브록먼, 두 번째 2500만달러 기부 철회

해킹·사기 ‘제로’보다 기술 혜택 강조…자율 사이버공격엔 기업 책임체계 제안

[뉴욕=AP/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간 중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09.24.

[뉴욕=AP/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간 중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09.2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업계의 정치자금이 중간선거에 대거 유입됐지만, 정치에 돈을 쓰는 방식으로는 AI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그는 업계가 사람들이 실제로 우려하는 문제에 “상당히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폴리티코의 새 기술 뉴스레터 ‘디코디드(Decoded)’ 출범을 맞아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 AI에 대한 인식이 왜 매우 부정적인지 이해한다”며 “정치에 돈을 쓰는 것이 사람들이 AI를 더 좋게 느끼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이 같은 정치자금 투입을 두고 “뭔가 분명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업계가 정치에 돈을 쓰기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우려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AI 안전 합의와 함께 인공지능을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로 다시 부르는 행정명령도 내놨다. 올트먼 CEO는 이 용어가 기술의 성격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보면서도 대중에게 “덜 무섭게” 들릴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AI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이름 역시 오픈AI에서 ‘오픈SI’로 바꿀 생각이 없다며 “브랜드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어 AI 위험을 어디까지 감수하고 규제를 어디까지 강화할지를 둘러싼 오픈AI와 경쟁사 앤트로픽의 시각차를 다뤘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다리오 아모데이가 이끄는 대표적인 AI 경쟁업체다.

올트먼 CEO는 AI가 가져올 피해를 어느 수준까지 감수할지를 놓고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앤트로픽보다 일부 피해를 더 감수하면서 기술 활용의 자유를 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쪽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이 기술이 주는 혜택과 사람들이 기술을 스스로 선택해 활용할 자유를 위해 어느 정도 나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해킹과 기술 오용, 사기 같은 문제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AI 이용을 강하게 제한하는 방식에도 반대했다. 해킹이나 오용, 사기를 전혀 발생하지 않게 하는 대신 AI가 가져올 혜택까지 포기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올트먼 CEO는 “사람들이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AI에 대한 심각한 통제력 상실” 위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개발 가속론자들을 향해서도 “이런 미래로 성급히 뛰어드는 데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또 자율적으로 사이버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AI 모델을 만든 기업에 어떤 책임을 물을지 새로운 ‘책임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폴리티코는 올여름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 등을 이런 논의의 배경으로 들었다.

올트먼 CEO는 AI 모델이 자율적으로 사이버공격을 수행하는 행위를 “분명히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 모델이 훈련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기업의 책임 범위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는 AI 규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올트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기술기업 CEO들과 체결한 이른바 ‘도덕적 구속력’을 갖는 AI 안전 합의에 대해서는 “업계에 훌륭한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전장치를 더 강화하자는 요구가 계속될 것이라며 “더 많은 조치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기술기업 경영진만으로 AI 규칙이 만들어지고 의회와 대중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공감했다.

반대로 규제가 지나치게 강해져 AI 기술과 권력이 소수 기업이나 개인,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상황도 경계했다. 올트먼 CEO는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이 기술을 지나치게 제한해 소수 기업이나 사람, 어쩌면 한 국가가 너무 큰 권력을 갖게 된다면 그것 역시 AI가 심각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든 정책에서 맞서는 것은 아니다. 올트먼 CEO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아모데이 CEO의 주장에 동의했고, 오픈AI 측 로비스트들도 앤트로픽에 이어 연방·주·지방정부 차원의 새로운 안전 규제를 잇달아 지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트먼 CEO는 두 회사의 규제 철학에는 여전히 “상당한 견해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강한 AI 규제를 막기 위해 거액을 쓰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과도 거리를 두려 했다. 폴리티코는 정치자금단체인 친AI 슈퍼팩 네트워크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LTF)’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그 같은 거리두기는 오픈AI 내부에서도 나타났다.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LTF에 내기로 했던 두 번째 2500만달러 기부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기부가 “주의를 분산시켰다”며 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브록먼 사장의 기부 철회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LTF가 자신에게는 기부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이번 인터뷰에서 올트먼 CEO가 AI 개발을 지나치게 억누르는 규제에는 반대하면서도 심각한 통제 상실과 자율 사이버공격에는 더 강한 안전장치와 기업 책임을 받아들이고, 규제 저지를 위한 정치자금과는 거리를 두려는 오픈AI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인공지능(AI)에 반대하는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픈AI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6' 행사장 밖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시늉을 하고 있다. 2026.09.30.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인공지능(AI)에 반대하는 한 시위 참가자가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픈AI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6' 행사장 밖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시늉을 하고 있다. 2026.09.3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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