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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부, 상반기 영업흑자…CM-77 조달 우수제품 지정 힘입어 공공시장 공략

등록 2026.10.12 11:26:33

상반기 매출 72억9600만원·영업이익 6억8900만원 기록

방독면 분야 9년 만의 우수제품 지정…19일 지정서 교부 예정

베트남·인도네시아 진출, G-PASS 지정으로 해외 사업 확대

도부가 개발한 화생방 대응용 두건형 방독면 ‘CM-77’. (사진=도부) *재판매 및 DB 금지

도부가 개발한 화생방 대응용 두건형 방독면 ‘CM-77’. (사진=도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광산 근로자의 진폐증 예방에서 출발한 국내 호흡 보호 기술이 산업현장을 넘어 화재·화생방 재난 대응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산업용 마스크 제조기업 도부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IR 데이’에 참가해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과 공공조달 시장 진출,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산업용 보호구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독면 분야 9년 만의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기대 ▲동남아시아 수출 기반 확충 등이다.

도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72억9600만원, 영업이익 6억8900만원, 당기순이익 4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회사 자체 결산 수치다.

2024년 106억700만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1억5700만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4억5100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도부는 내년 1월부터 추진할 화생방 대응용 두건형 방독면 ‘CM-77’의 공공조달 시장 공급이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3년 보호구 제조 기술 축적…생산 전 공정 자체 수행

도부의 산업용 보호구 사업은 1973년 설립된 한국플라스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도부산업, 도부라이프텍 등을 거치며 산업용 방진·방독 마스크 제조 기술을 축적했다.

현 상장법인은 2007년 설립돼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2024년 도부마스크에서 도부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해 11월1일 도부라이프텍과의 흡수합병 등기를 마쳤다.

도부는 이 합병을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위축된 보건용 마스크 시장에 대응하고, 산업용 보호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도부는 경기 광주시 회안대로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필터 제조부터 사출, 초음파 작업, 조립, 품질검사까지 주요 공정을 자체 수행한다. 외주 의존도를 줄여 납기와 품질을 관리하고, 수요처별 제품 개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계다.

주요 납품처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현대제철, HJ중공업 등 조선·철강·중공업 분야 기업이다. 기존 거래처 중 하나였던 HD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에 흡수합병됐다.

CM-77, 9년 만의 조달 우수제품 지정 기대…내년 수의계약 추진

도부는 산업현장에서 축적한 호흡 보호구 제조 기술을 화생방·화재 등 재난 대응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CM-77이다.

전쟁이나 테러 등 비상 상황에서 일반 주민의 대피를 돕도록 설계됐다. 다층 판막 배기밸브를 적용해 정화통 이외의 경로로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억제하고, 정화통을 통한 유해물질 차단 기능을 갖췄다.

대피 중 발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방 시야를 확보했다. 착용한 상태에서도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음성 전달 챔버를 장착했다. 후드를 접어 보관할 수 있는 구조도 특징이다.

CM-77은 지난해 10월20일 K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올해 8월26일 조달청 우수제품 심사를 통과했다.

도부에 따르면 방독면 분야에서 9년 만에 우수제품 지정을 앞둔 것으로 지정서는 19일 교부될 예정이다.

이번 심사 통과의 가장 큰 의미는 공공조달 시장의 판로 확대 가능성에 있다.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최종 지정되면 국가·지방계약 관련 법령에 따라 일반적인 소액 수의계약의 금액 한도와 별도로 해당 제품을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요기관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시장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도부는 내년 1월부터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직장 민방위대 등을 대상으로 CM-77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재와 화생방 상황에 모두 대비하는 ‘CM-87’도 개발했다.

정화통 2개와 난연성 소재를 적용해 화생방 유해물질뿐 아니라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 안면부 열 손상 등에 대응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인 화생방 대피용 ‘CM-7’, 화재 긴급대피용 ‘CM-119 PRO’는 각각 ‘KS M 6685’ ‘KS M 6766’ 인증을 받았다.

산업현장용 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금속 절단이나 용접 작업에서 발생하는 불티에 견디도록 설계된 방진마스크용 ‘내화필터’가 대표적이다.

도부는 미국 ‘NIOSH’, 일본 ‘TIIS’ 인증을 받은 제품과 유럽연합(EU)의 ‘CE’ 표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안전 관련 인증도 148건에 이른다.
경기 광주시 생산시설에서 포즈를 취한 김일순 회장. (사진=도부)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광주시 생산시설에서 포즈를 취한 김일순 회장. (사진=도부) *재판매 및 DB 금지



베트남·인도네시아 진출…해외 공공조달 시장 공략

해외 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도부는 3월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다. 현지 조선·철강·중공업·광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유통망을 구축하고, 공공조달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재난 대응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산업용 마스크와 화재·화생방 대피용 제품을 소개했다.

현지 기업 ‘PT. HIRO INDONESIA UTAMA’를 공식 유통대리점으로 지정하고, 도부 제품의 홍보·유통·판매 권한을 부여해 영업 기반을 확보했다.

해외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도부는 지난달 9일 조달청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으로 지정됐다.

G-PASS는 기술력과 품질, 수출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다. 조달청은 올해 3분기에 신규 34개사, 재지정 21개사 등 55개 기업을 선정했다.

지정기업은 해외 바이어 상담회,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 지원 바우처 등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일반 소비자 시장 확대…화재대피 키트 출시

사업 영역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도부는 올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했다. 화재대피용 마스크, 산업용 방진마스크, 교체용 필터 등을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장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족 단위 화재 대피를 위한 ‘화재대피 키트’를 2인용과 4인용으로 출시했다. 대피에 필요한 보호장비를 하나의 가방에 담아 가정에서 보관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대표이사 김일순 회장의 사업 철학은 광산 근로자의 호흡기 보호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1970년대 광부들이 석탄가루와 분진에 노출돼 진폐증을 앓던 현실을 보고 보호구 개발에 나섰다.

도부는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왔다. 서울대, 서울과학기술대, 동의대, 인제대, 가톨릭대 등에 장학·교육 지원을 위한 기부를 진행했다.

도부 관계자는 “앞으로 산업용 보호구의 기존 거래망을 유지하면서 재난 대응용 제품, 해외 공공조달, 온라인 소비자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재난 대응 관련 전시회의 도부 부스. (사진=도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재난 대응 관련 전시회의 도부 부스. (사진=도부)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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