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캐릭터 직접 키운다" 식품·외식업계, 자체 IP 확장 속도
등록 2026.10.12 14:10:03
삼양식품·CJ제일제당 등 자체 캐릭터 육성 확대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 79.8%…66.7%는 구매 영향
"캐릭터·서사·상품 품질 중요…지속적 육성 필요"
![[서울=뉴시스] 삼양애니, 페포월드닷컴 화면 캡처(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7537_web.jpg?rnd=20260623094948)
[서울=뉴시스] 삼양애니, 페포월드닷컴 화면 캡처(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식품·외식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고 지식재산권(IP) 활용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외식 기업들은 최근 자체 캐릭터를 단순한 제품 홍보 수단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에 활용하며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고 있다. 캐릭터에 고유한 성격과 서사를 부여해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모양새다.
캐릭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실제 구매 행동과도 연결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캐릭터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8%가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66.7%는 캐릭터가 제품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 캐릭터 '페포(PEPPO)'다. 삼양식품은 지난 6월 불닭 누적 판매량 100억 개 돌파를 계기로 페포를 국내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고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룹 계열사 삼양애니가 개발한 페포는 기존 불닭 캐릭터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머리 위의 불꽃 심장이 반응한다는 특징을 부여해 불닭 브랜드의 매운맛을 캐릭터 세계관으로 연결했다.
삼양애니는 6월 페포 공식 플랫폼 '페포월드닷컴'을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캐릭터 이미지 제작, 카드 수집, 메신저형 미션 등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페포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불닭 제품에 인쇄된 QR코드로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페포를 활용한 인형과 키링, 쿠션 등 자체 제작 굿즈의 판매 계획도 공개했다. 제품 패키지와 온라인 콘텐츠, 체험형 팝업스토어 등을 연결해 식품 브랜드를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날 기준 페포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5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CJ더마켓, 공식 마스코트 '신입생 작명소' 포스터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016_web.jpg?rnd=20261006093117)
[서울=뉴시스] CJ더마켓, 공식 마스코트 '신입생 작명소' 포스터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도 6일 공식 자사몰 'CJ더마켓'의 새로운 마스코트를 공개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장보기 메이트' 콘셉트로 햇반과 비비고 만두, 스팸 등이 가득한 '더마켓 빌리지'에 별똥별처럼 떨어진 외계 생명체라는 세계관을 설정했다.
이 마스코트는 앞으로 CJ더마켓 모바일 앱에서 상품과 혜택 등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21일까지 고객이 이름을 제안하고 투표하는 '더마켓 신입생 작명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 고객을 위해 인형 키링과 리유저블 백 등 한정판 굿즈 2000개도 준비했다.
![[서울=뉴시스] 롯데리아, 대표 캐릭터 쟁탈전 '간판대결' 이벤트 진행 (사진=롯데GR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393_web.jpg?rnd=20260929091857)
[서울=뉴시스] 롯데리아, 대표 캐릭터 쟁탈전 '간판대결' 이벤트 진행 (사진=롯데GR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버거 캐릭터 '햄리앙'과 디저트 캐릭터 '떼리앙'의 라이벌 구도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두 캐릭터가 롯데리아의 대표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가 결국 세트 메뉴로 결합한다는 이야기다.
롯데리아는 이 같은 서사를 담은 영상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고, 롯데잇츠 앱에서 주문한 고객이 응원 팀을 선택해 스탬프를 모으는 '간판대결' 이벤트를 16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점과 성신여대점에서는 30일까지 두 캐릭터의 조형물도 선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고객과 함께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서울=뉴시스] 더벤티, 브랜드 캐릭터 '코비'와 '옥춘' (사진=더벤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2/NISI20261012_0002260752_web.jpg?rnd=20261012115507)
[서울=뉴시스] 더벤티, 브랜드 캐릭터 '코비'와 '옥춘' (사진=더벤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4월 진행한 공모전에 약 3주간 총 658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코끼리를 모티브로 한 '코비'와 문어를 모티브로 한 '옥춘'이 브랜드 캐릭터로 선정됐다.
더벤티는 이들 캐릭터를 SNS 콘텐츠와 굿즈 제작, 팝업 운영, 프로모션 등에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소비자가 캐릭터 선정 과정에 참여한 데 이어 향후 브랜드 활동에서도 캐릭터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식품·외식업계는 자체 캐릭터에 고유한 성격과 서사를 부여하는 '페르소나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외부 유명 IP와의 단기 협업에 더해 기업이 직접 보유한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키워 브랜드 친밀도와 충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캐릭터는 브랜드를 의인화한 개념으로 소비자는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와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듯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며 "외부 캐릭터와의 협업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만 자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만의 서사를 축적하는 한편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의 품질도 좋아야 한다"며 "캐릭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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