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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엔저·고금리" 비판에…日총리 "엔화 신뢰 높일 것"

등록 2026.10.19 17:56:56수정 2026.10.19 18:22:24

엔화 달러당 158엔선·10년물 국채 수익률 2.9%대

식료품 소비세 인하·추경 추진에 국채 발행 확대 우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6.10.15.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6.10.1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의 엔화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놓고 경제정책 책임론에 직면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자신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비판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미국 CNBC는 19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다카이치 엔저', '다카이치 고금리'라는 비판을 수도 없이 받아왔지만 이를 명확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경제를 만들어 엔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채 발행 규모도 적절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야당의 하마노 요시후미 의원이 2026회계연도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과 정부 채무 관리가 함께 쟁점에 오른 셈이다.

다카이치 정권 출범 뒤 엔화 가치는 한때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국채 수익률도 수십 년 만의 고점까지 올랐다.

CNBC가 제시한 19일 장중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11엔이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올라갈수록 엔화 가치는 떨어진다는 뜻이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날 오후 3시(일본시간) 기준 2.907%였다. 국채는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정부가 앞으로 새로 돈을 빌릴 때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뒤에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당국도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떠받친 바 있다.

엔저가 일본 경제에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일본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월 엔저가 수출업체에 기회가 되고 미국의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자신은 엔화가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어느 쪽도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국채금리 상승에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행은 장기간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도 겹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식료품에 적용되는 소비세를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고, 올해 추가경정예산도 내놨다.

시장에서는 정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줄이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국채 발행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는 채권 가격을 낮추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 발행하는 국채 총액을 애초 예산에 잡힌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CNBC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질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금융회사 모넥스그룹의 제스퍼 콜 전문이사는 앞서 CNBC에 "채권시장은 여러 특성을 갖고 있지만 바보는 아니다. 빚을 늘리지 않고 지출만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엔화 가치가 1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중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화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이 나오고 있다. 2026.10.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엔화 가치가 1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중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화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이 나오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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