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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귀국 투표자들이 승패 가를 듯-NYT

등록 2026.10.21 08:36:11수정 2026.10.21 08:48:24

네타냐후 총리 연정, 1% 박빙 승부로 집권

정통주의 우파 유권자 귀국 투표가 큰 도움

올해는 자유주의 좌파 귀국 투표 더 많을 듯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시장에 오는 27일(현지시각) 총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 선거 포스터가 걸려 있다. 2026.10.21.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시장에 오는 27일(현지시각) 총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 선거 포스터가 걸려 있다. 2026.10.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오는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해외 거주 이스라엘인들이 대거 귀국해 투표에 참여할 전망이며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정부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 연정이 과거 우파를 지지하는 해외 거주자들의 귀국 투표 덕분에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좌파를 지지하는 해외 거주자들이 대거 귀국할 것으로 보여 좌파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가 1030만 명 수준이며 이중 70% 가량이 18세 이상의 유권자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다른 나라보다 높은 65~70%에 달해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수가 평균 500만 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인구 중 약 63만 명가량이 해외에 거주하며 이들의 75~80%가 유권자다. 그렇지만 실제 투표하는 해외 거주 유권자는 최대 5만 명 수준이다.

해외 거주 투표자가 적은 이유는 이스라엘이 해외 거주 유권자들이 반드시 이스라엘에 귀국해야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5000명 미만인 해외 거주 외교관과 군인 및 가족들은 해외 체류 중 투표가 가능하다.

이처럼 해외 거주자 투표가 전체 투표자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이스라엘 정권의 향방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스라엘 총선의 결과가 항상 2~3석 수준의 박빙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때문이다.

해외거주 투표자들은 과거 주로 우파 정통주의 유대인들이었으며 이들이 네타냐후 총리 집권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귀국 투표자들의 대부분이 우파가 아닌 좌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컨대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국적자 바르 루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는 8년 전 미국에 온 이후 이스라엘 선거에서 투표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귀국해 투표할 예정이다.

그는 27일 투표할 때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동맹 세력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이동 편의와 전세기를 지원하는 미국 소재 단체 미국·이스라엘 민주주의 연합은 지난주 해외 거주자 5만 명 이상이 귀국해 투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여론조사에서 집권 연합과 야권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박빙인 선거에서는 이들 유권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1996년, 네타냐후는 단 1%포인트 차이로 첫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그의 승리에 해외 거주 정통파 유대인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한 것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2022년 네타냐후의 강경 우파 연정을 구성한 정당들은 전체 투표의 48.4%를 얻었지만, 의회 120석 가운데 과반수인 64석을 차지했다.

네타냐후 반대 정당 두 곳, 즉 좌파 정당 하나와 아랍 민족주의 정당 하나가 의회 진입에 필요한 문턱을 간발의 차이로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지난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에게 그날의 사건과 그 이후의 상황이 경종이 됐다.

대체로 좌파 성향을 보이는 세속적이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이스라엘인들은 취업 기회 때문에, 또는 정치적 항의의 표시로 해외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더 크며, 귀국에 드는 비용을 감당할 여유도 더 많은 편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이 악화되는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정부와 야권 모두 요즘 해외 거주 유권자들이 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의 동맹 세력은 해외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비판해 왔다.

슬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지난  8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좌파가 이제 해외에서 사람들을 대거 데려오려고 한다”면서 “이 나라에 살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이곳에 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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