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선 패배 하루만에 출국금지…측근 부패수사 관련
등록 2026.10.27 10:33:50
측근 자금세탁 사건 연루 의혹 관련
보우소나루 "브라질 안떠난다" 항변
![[브라질리아=AP/뉴시스]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 시간) 보우소나루 의원이 소지한 외교관 여권을 포함한 모든 여권을 무효화하고 24시간 내 여권 실물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대선 결선 패배 하루 만이다. 사진은 25일 결선 투표 후 연설하는 보우소나루 의원. 2026.10.27.](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01695164_web.jpg?rnd=20261026135426)
[브라질리아=AP/뉴시스]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 시간) 보우소나루 의원이 소지한 외교관 여권을 포함한 모든 여권을 무효화하고 24시간 내 여권 실물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대선 결선 패배 하루 만이다. 사진은 25일 결선 투표 후 연설하는 보우소나루 의원. 2026.10.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브라질 대법원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전 자유당 대통령후보(상원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선 패배 하루 만이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 시간) 보우소나루 의원이 소지한 외교관 여권을 포함한 모든 여권을 무효화하고 24시간 내 여권 실물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출국금지 사유는 측근의 자금세탁 범죄 연루 의혹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의원 측근 빌레르 토마스 변호사는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의원도 해당 계좌를 사용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또 금융 기업인에게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전기 영화 제작에 2000만 파운드(353억여원)를 지원할 것을 요구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의원은 자금세탁 혐의를 받는 측근과 일체의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대선 결선 다음날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법원의 정치적 박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부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쿠데타 혐의 재판 주심이었던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대법관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징역 27년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건강 악화로 자택에 연금돼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부친 면회 후 귀가하는 길에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룰라의 연방경찰이 집 앞에 와 있었다. 여권 제출 명령을 전해들었고 출국이 금지됐다"며 "나는 '브라질을 떠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앞서 동생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형인 보우소나루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브라질을 떠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법원이 이를 근거 삼아 실제로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앞서 부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결과에 불복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바 있다.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청사를 습격하는 등 혼란상이 이어졌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받고 수감됐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전날 열린 대선 결선에서 48.21%를 득표해 51.79%를 얻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지난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룰라 대통령을 220만여 표 차이로 제쳤으나, 21일 만에 열린 결선에서 역전패한 것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법원의 투표 시간 연장 결정에 항의하며 선거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그는 "오늘 일어난 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더러운 술책이었다. (법원이) 경기 진행 중 규칙을 바꿨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룰라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들여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했는데, 이를 결정한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 대통령 변호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훼손을 주장한 것이다.
다만 최대 우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추가 개입에 선을 그었고, 브라질민주운동(MDB)·브라질연합 등 동맹 야당들도 룰라 대통령 당선을 공인하면서 선거 무효 투쟁은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에 보우소나루 의원은 룰라 대통령의 직권 남용 소송 제기 쪽으로 방향을 튼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보도했다. 익명의 측근은 WP에 "표차가 440만 표에 달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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