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 만에 최저…'반도체·부품' 등 전자업계, 수익성 영향 '촉각'
등록 2026.10.27 11:47:04수정 2026.10.27 13:20:24
환율 1320원대 하락…1200원대 진입 전망도
반도체, 칩 가격 상승·환헤지 조항에 충격 완화
부품업계, 부담 더 커…"AX·부품 내재화 등 필요"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27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10.27.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7/NISI20261027_0021505962_web.jpg?rnd=2026102711153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27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10.27. [email protected]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업들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를 받는 만큼 환율 하락으로 인해 환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가격 상승 및 고객과의 거래시 리스크 헤지 조항 등에 힘입어 전자부품 업계보다 수익성 부담을 상대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환시장 및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20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2024년 10월2일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1250원 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환율은 1500원을 훌쩍 넘었지만 약 3개월 만에 200원가량 하락하는 등 환율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전자업계도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기업들에 제품을 판매하는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을 해외 빅테크들에 공급하고 달러로 대금을 받는다.
같은 금액의 반도체를 판매해도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 시 매출액이 감소할 수 있는 셈이다.
양사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환율 급등에 힘입어 실적이 커지는 효과를 누렸지만, 원화 강세로 반대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가격이 워낙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반도체 기업들은 고객사와의 공급 거래 시 환율 변동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국내로 장비를 들여올 때는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한 대에 통상 약 3000억원에 달하는데 환율이 하락하면 수백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14.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415_web.jpg?rnd=20261014131050)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전자부품 기업들은 마찬가지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데, 사업 구조나 리스크 방어 전략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환율 하락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LG이노텍은 미국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
또 상반기에 높은 환율 당시 원재료를 비교적 비싼 금액에 사들인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이날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제품 포트폴리오 및 고객사를 다변화해 환율 영향을 일부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도 원화 강세에 따라 수익성 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칩플레이션과 함께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라면서 "생산지 이원화, 인공지능(AI) 전환, 원자재 공급망 내재화 등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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