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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손잡을까, 네타냐후 막아설까…이스라엘 연정 셈법 복잡

등록 2026.10.29 11:38:01수정 2026.10.29 13:38:24

우파 연합 53석 그쳐 과반 실패…야권도 정부 구성 난항

아랍계 정당 19석 캐스팅보트…연정 협상 최대 변수

[예루살렘=AP/뉴시스] 6월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15.

[예루살렘=AP/뉴시스] 6월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1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이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했지만, 야권 역시 정권 교체를 위한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차기 정부의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대 정당 지위를 유지하며 집권 연장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 손잡을 경우 정권 교체도 가능해 양측의 연정 협상이 향후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구조사에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네타냐후 진영이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전체 120석인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약 26석을 확보해 최대 정당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극우·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연합은 총 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인 61석에는 8석이 부족하다.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 진영의 유대계 정당들도 약 48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양측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변수는 아랍계 정당의 약진이다.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크게 오르면서 라암과 공동명단은 합산 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정당의 의석을 합하면 야권이 과반을 확보할 수 있지만,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캡에 반대하는 야권 내 우파 세력이 있어 실제 정부 구성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라암은 만수르 압바스 대표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정당으로, 이스라엘 내 베두인 공동체 등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다. 공동명단은 공산주의 성향의 하다쉬당과 세속주의 정당 타알당, 민족주의 정당 발라드당 등이 참여하는 아랍계 정당 연합이다.

야권 내에서는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좌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아랍계 정당을 연정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젠코트와 함께 야권을 이끄는 나프탈리 베넷과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아랍계 정당에 의존하는 정부 구성에 반대해 왔다.

공동명단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을 끝내기 위해 정치적 협력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이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얻는 과정에서 내부 분열을 겪을 경우 정권 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제1 야당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가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 아이젠코트 진영이 네타냐후 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은 누구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10.28.

[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제1 야당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가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 아이젠코트 진영이 네타냐후 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은 누구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10.28.

네타냐후 총리도 연정 구성에 앞서 야권과 아랍계 정당의 협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리쿠드당은 선거가 끝난 뒤 아랍계 정당들이 뇌물과 협박, 폭력, 위조 등을 통해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련 의혹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안보 문제 역시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야권은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위기를 활용해 정권 교체를 지연시키거나 저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실제 공격 여부와 국내 정치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총선 이후 정부 구성 절차는 최종 개표 결과가 확정된 뒤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당과 협의해 총리 후보를 추천받고, 의회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임무를 맡기게 된다. 반드시 최대 정당 대표가 지명되는 것은 아니다.

지명된 후보는 원칙적으로 28일 안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며, 필요하면 최대 14일의 기간 연장을 받을 수 있다. 첫 후보가 실패하면 다른 후보에게 정부 구성 기회가 주어진다. 모든 시도가 무산되면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임시 총리직을 유지한다. 야권이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을 연장할 여지가 남는다. 반대로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의 협력을 성사시키거나 네타냐후 진영의 일부를 끌어들인다면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또 다른 총선을 피하기 위해 각 정당이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진영도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스라엘 정국은 당장의 승패보다 누가 연정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차기 정부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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