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미국과의 대화, 국익과 동일시 안 해"…美에 적대정책 철회 요구(종합)
등록 2026.11.04 11:54:13
바이낸스 해킹 사태 관련 하루 만에 또 담화
미 대북 정책 규탄하며 '적대 철회' 조건 재확인
전문가 "담화 일차 독자는 美…북미접촉 의식"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당시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6.11.04.](https://img1.newsis.com/2023/07/10/NISI20230710_0000335102_web.jpg?rnd=20230712095613)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당시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6.11.04.
김 부장은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바이낸스 해킹 사건과 관련한 담화를 하루 만에 또 공개했다.
김 부장은 "이른바 '조선(북한)에 의한 암호화폐 해킹사건'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본질을 현시해 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최근에만도 미국은 일본, 한국과의 3자 외교 마당에서 그 누구의 '비핵화'에 대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으며 각종 명목의 합동군사연습의 강행과 단독 및 다무적(다국적) 제재 부과, '인신매매 보고서' 발표와 같이 우리를 겨냥하여 비핵화, 인권, 사이버, 제재, 군사 등 적대적인 각 방면에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바이낸스' 해킹 사건을 (중략) 워싱턴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포기가 모든 문제 해결의 대전제이며 기본 열쇠"라며 "확실히 미국의 이번 행위가 역행성 행보라는 것은 두말 할 여지도 없다"고 했다.
또 "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결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며 평화에 대해 논하지만 전쟁연습과 군사동맹 강화를 무엇보다 선호하며 관계 개선에 대해 설교하지만 상대방의 주권과 권익에 대한 존중을 회피하고 있는 이러한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여야 마땅하다"며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여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부장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8조원대 해킹 피해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 전날에도 담화를 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으로 최고위급인 김 부장이 가상자산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 범죄 연루 의혹을 직접 반박하는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에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 재개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하루 만에 다시 발표된 이번 담화는 바이낸스 해킹 혐의를 부인하는 데서 나아가 대미 압박 성격을 강화했다.
특히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의 비핵화 요구, 합동군사연습, 대북제재, 미 국무부가 발간하는 인신매매보고서 등을 열거하며 북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는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대화 여지를 두면서도 대화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재개 조건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담화의 일차 독자는 평양도 서울도 아닌 워싱턴으로, 그만큼 북한이 북미 접촉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다만 이런 담화를 공개적인 메시지로 보낸다는 것은 물밑 접촉이 진행되진 않는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화 거부에 방점이 찍혔다는 시각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화 우선순위를 격하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록' 언급은 향후 지속적인 신형 무기체계 시험이나 고강도 도발을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미사일 수 발을 쐈다고 공지했으며, 탄도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나흘 만의 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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