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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 빚은 '투혼'…구자욱·강민호 간절함에 똘똘 뭉쳤다[삼성 KS 우승]

등록 2026.11.08 17:22:17

구자욱, 햄스트링 부상 딛고 PS 엔트리 합류

불편한 다리에도 매 경기 전력 질주

강민호, 옆구리 근육 부상에도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내야 안타에 홈인한 2루주자 구자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내야 안타에 홈인한 2루주자 구자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은 '투혼'으로 빚어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장 구자욱, 베테랑 안방 마님 강민호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매 경기 출전하며 투혼을 불살랐고, 그들의 간절함은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제압,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이 KS 정상에 선 것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9번째다.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했던 삼성은 2015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암흑기를 보내다가 2024년부터 3년 연속 PS에 나서며 다시 강호로 떠올랐고, 2년 전 KS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투혼'은 삼성의 이번 가을야구를 관통하는 단어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보다 KT의 후반기 상승세에 밀려 2위로 시즌을 마친 삼성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캡틴' 구자욱이 다쳤다. 구자욱은 지난 9월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검사에서 힘줄 부위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주 후 재검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상태를 살펴야 했다. 이에 가을야구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정규시즌에 114경기 타율 0.371 15홈런 102타점 8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9를 작성하고 타격왕을 차지한 구자욱이 PS에 나설 수 없다면 삼성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었다.

그러나 구자욱은 부상에 마냥 낙담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2년 전에도 무릎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 뒤 KS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회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힘줄에 좋다는 음식은 다 챙겨 먹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구자욱은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부상 2주 뒤부터 타격 훈련에 나선 후 PS 엔트리에 합류했다.

물론 다리 상태가 완전치는 않았다.

수비를 하기 힘들어 줄곧 지명타자로 뛰던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야 했고, 전력으로 달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매 경기 출전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경기에서는 타율 0.150(20타수 3안타)에 그쳤으나 KS에서는 제 모습을 되찾았다.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작성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투구를 마치며 포수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투구를 마치며 포수 강민호와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구자욱은 장타성 타구를 날린 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도 가능한 선에서 전력 질주를 펼쳤다. KS 3차전에서 우측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날린 후 3루까지 내달리는 장면은 선수단에 깊은 울림을 줬다.

투혼을 발휘한 것은 구자욱 뿐만이 아니었다. 프로 생활 23년차까지 우승 반지가 없어 누구보다 간절했던 강민호는 옆구리 근육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강민호는 타격도, 수비도 어려운 상태였다. 타석에 섰을 때 몸통을 돌리는 것이 어려워 정상적인 자세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PO 5경기에서 모두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썼고, KS에서도 4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KS 5차전에서는 5회말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지찬의 3루타 때 전력을 다해 홈까지 내달리며 투혼을 이어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강민호가 있어야만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위기다.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구자욱과 강민호의 투혼은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PO에서 5차전 혈투를 치르고 KS에 나선 상황에서 느끼는 체력 부담을 하나된 힘으로 이겨냈다.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은 지난달 26일 PO 1차전에 등판해 94개의 공을 던진 후 사훌을 쉬고 10월 30일 PO 4차전에 등판해 99개의 공을 뿌렸고, 또 나흘만 쉬고 지난 4일 KS 2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페덱은 KS 5차전에서도 원태인의 뒤를 이어 등판, **이닝 **실점 쾌투로 우승 확정을 도왔다.

좌완 불펜 투수 이승민은 PO 5경기에 모두 등판하고 KS에서도 1~3차전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PO에서 보직을 바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빠진 삼성 불펜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일 KS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은 최원태의 부진으로 다시 선발로 돌아갔고, 사흘을 쉬고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승규는 "몸이 안 좋은 선배님들이 많은데 어떻게든 참고 이기려고 경기에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뭉클하다. 간절한 선배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가을야구 들어 매 경기 등판하고 있는 왼손 투수 이승민도 "선배들이 죽기살기로 하신다. 우리는 아직 더 젊으니 두 배, 세 배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KS를 앞두고 정규리그 우승 팀인 KT가 전력 상으로 우위고,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하나로 똘똘 뭉친 삼성은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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