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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에 임상 중단·인력 감축 현실화…"선택과 집중"

등록 2022.12.07 11:24:50수정 2022.12.07 1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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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에 임상 중단·인력 감축 현실화…"선택과 집중"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투자 위축, 금리 인상 등으로 급랭해진 경기 속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의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시키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놈앤컴퍼니는 6일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EN-001’의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1b상 시험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외부환경 및 시장상황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해당 임상은 ‘GEN-001’과 독일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병용투여해 고형암(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1·1b상 연구다. 1상에서 안전성 확인 후 1b상을 진행 중이었지만 종료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인 만큼 비용 부담도 국내 임상보다 더 컸다는 설명이다.

대신 또다른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인 위암 2상과 담도암 2상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6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시장 상황이 매우 어렵고 치료제 연구개발의 환경 변화도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같은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각 사업 영역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했다. 또 고형암 대상 신규 항암제 개발 경쟁도 심화돼 당사로선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력 감축도 빈번해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올 연말까지 R&D 인력을 75%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FDA가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신속승인을 거절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 약의 추가적인 임상 3상 진행에 목매는 대신 승인받은 신약 ‘롤베돈’의 상업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어려워진 경제 환경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 결정에 불씨를 당겼다.

올해부터 자금줄이 막힌 국내 일부 바이오 벤처들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멈춰선 임상이나 줄어든 임상 파이프라인에 따라 임직원 수를 줄이며 숨통을 틔우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화두는 돈이다”며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막힌 상황에서 벤처들은 자금 압박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기존에 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은 상환 압박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0~2021년 바이오 기업들이 발행한 메자닌의 조기 상환으로 인해 2023년 바이오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도 있다”며 “고금리가 유지되는 경우 현금 흐름이 불안정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선호는 낮을 것이다. 단, 신약 가치가 높은 기업은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여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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