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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챗GPT③]초거대 AI로 영상판독…카카오, '질병없는 세상' 꿈꾼다

등록 2023.03.06 06:00:00수정 2023.03.06 0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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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AI '코GPT'…영상의학 진단 분야에 응용

"올해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출시 목표"

[한국형 챗GPT③]초거대 AI로 영상판독…카카오, '질병없는 세상' 꿈꾼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카카오브레인의 종착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제 인공지능(AI) 사업에 로켓을 만들고 있는 단계다. 올해는 AI 헬스케어 모델이 멋지게 데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자사를 ‘초거대 생성 AI 기업’이라 소개하며 "올해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칼로'의 신규 시장 발굴과 초거대 언어모델 '코GPT-3.5'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브레인은 '넥스트 카카오'가 될 무언가를 찾아 실현하는 회사다. 그 일환으로 '질병없는 세상'을 실현할 AI 헬스케어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AI 기반의 항체 신약 개발과 AI 기반의 의료영상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AI를 통해 기존에 풀기 어려웠던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일각에선 헬스케어 연구에 굳이 초거대 AI가 왜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배웅 헬스케어최고책임자는 "인간처럼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게 초거대 AI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영상 분야를 예로 들면 어린아이들이 공부할 때 그림과 글자를 페어링해서 학습하는 것처럼 AI도 의료 영상과 판독문만으로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인간의 기본 교육 과정도 12년이다. 정말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조차도 좋은 교육과 좋은 데이터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며 "카카오브레인은 이런 문제를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해 풀기 위해서는 초거대 AI 기반의 데이터 선순환이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모델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국내외 11개 이상의 병원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유방암 등 특정 질병을 타깃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나아가 일반적인 질병에 대한 판독 및 진단을 지원하는 것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진단 차원에서 타깃을 예측한 후, 진단에서 치료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적용한 의료 서비스 개발해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달성이 목표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기술을 영상의학 진단 분야에 응용할 경우, 영상의학과 저연차 전문의가 흉부 엑스레이와 같은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판독문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AI CAD 분야 내 '초거대 AI 기반 초안 판독문 생성 서비스'다. GE, 필립스, 지멘스 등 기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AI CAD 개발 방식 및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챗GPT③]초거대 AI로 영상판독…카카오, '질병없는 세상' 꿈꾼다



기술적으로 보면 챗GPT와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하고자 하는 초안 판독문 모델은 초거대 생성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챗GPT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유사하게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우리는 텍스트와 엑스레이 같은 어떤 영상을 입력으로 받아서 텍스트 또는 이미지로 답변 가능한 모델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모델을 저희가 확보하게 되면 질병 진단의 어떤 보조 도구로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픈AI의 GPT 등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카카오브레인은 2000만 건 이상의 의료 영상 판독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연구 그룹이나 회사들하고 비교해 봤을 때 적어도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미 어느 정도의 격차가 벌어졌다"며 "칼로와 언어모델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한국어라는 특성 때문에 카카오브레인이 굉장히 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카카오브레인은 한국에 본사를 둔 AI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와 5년간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AI 기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카카오브레인 AI 신약 연구을 맡고 있는 이유한 리더는 “카카오브레인은 5~10년 걸리던 신약물질 발굴 프로세스를 2~3년으로 단축해 인류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며 “카카오브레인 AI모델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문 기법을 보강해 신뢰도 높은 신약 개발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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