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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면 가루가 된다”…러 용병 ‘탄약 고갈’ 공개 경고(영상)

등록 2023.03.06 17:15:12수정 2023.03.06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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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7개월째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전사자의 시신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탄약은 고갈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마르첸코 바흐무트 부시장은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시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 라디오4가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와그너 용병그룹이 공개적으로 탄약보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는 4일 자기들이 밀리면 러시아군의 모든 전선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국방부가 병력 지원과 탄약 보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려왔다.

그는 “와그너 용병이 바흐무트에서 후퇴하면 모든 전선이 가루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멘트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을 모두 끌어들여 파괴하고 있다”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말했다.
 
볼로디미르 나자렌코 방위군 부사령관은 ‘바흐무트는 지옥’이라며 하지만 전선은 안정돼 있고 러시아군은 아직 시 외곽에 머물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24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무지막지하게 포격을 가해 탄약이 고갈됐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역시 반격을 하면서 탄약이 다 떨어진 상태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의 동·남·북 3방향을 포위한 상태로 우크라이나군에겐 서쪽 통로만 열려 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의 진격이 여전히 느려 바흐무트를 곧바로 완전 포위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서방 군사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더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 후퇴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후퇴는 없다고 주장했다. 

나자렌코는 "철수는 없다. 반대로 방어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증원군이 배치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점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7개월째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전사자의 시신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탄약은 고갈되고 있다. 출처: 93 бригада Холодний Яр *재판매 및 DB 금지

7개월째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전사자의 시신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탄약은 고갈되고 있다. 출처: 93 бригада Холодний Яр *재판매 및 DB 금지


바흐무트의 인구는 전쟁 전 7만 명이었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대피하면서 현재는 수천 명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 밖으로 향하는 도로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점점 더 대피 작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양국군 모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상태여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점령한다면 ‘상징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군사 분석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바흐무트의 수많은 건물이 붕괴돼 잿더미로 변했다. 남아 있는 시민들은 수도, 전기, 가스가 모두 끊어진 채로 지하실에서 연명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된 바흐무트 남쪽의 마린카 역시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정도의 폐허로 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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