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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꾼 '여성 잡스' 수감에…재소자들 "친구하고파"

등록 2023.05.30 12: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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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전 CEO, 30일 수감

억만장자 입소 소식에…재소자·교도관들 관심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사기범 엘리자베스 홈스(38)의 수감 생활을 앞두고 그가 형기를 시작하게 될 브라이언 연방수용소의 재소자와 교도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3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을 떠나는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 2023.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캘리포니아=AP/뉴시스]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사기범 엘리자베스 홈스(38)의 수감 생활을 앞두고 그가 형기를 시작하게 될 브라이언 연방수용소의 재소자와 교도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3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을 떠나는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 2023.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사기극을 벌인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Theranos) 창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의 수감을 앞두고 재소자와 교도관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홈스는 오는 30일 텍사스주 휴스턴 북서쪽에 있는 브라이언 연방수용소(FPC)에서 형기를 시작한다. 혈액 몇 방울로 240가지 이상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홈스는 사기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11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홈스는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과를 과감히 중퇴하고 2003년 바이오벤처 기업 '리얼 타임 큐어스(Real-Time Cures)'를 창업했다. 이후 회사 이름을 테라노스(Theranos)로 바꿨다.

창업과 동시에 그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만으로 200여 가지가 넘는 질병을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투자금 9억45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유치해 2014년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400대 부호에서 110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미국 포춘지에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CEO가 2014년 6월 호 커버모델로 소개된 모습. (사진=미국 아마존)2023.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포춘지에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CEO가 2014년 6월 호 커버모델로 소개된 모습. (사진=미국 아마존)2023.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최연소 억만장자이자 미국의 자수성가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한 홈스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패션인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고집하며 자신을 철저히 '제2의 잡스'로 포장했다.

그러나 2015년 테라노스 기술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그는 추락했다.

2018년 6월 홈스는 각종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임신과 같은 개인 건강상의 이유로 수감이 미뤄졌다.

홈스가 앞으로 머무르게 될 브라이언 FPC는 화이트칼라 범죄자, 경미한 마약 사범, 불법 이민자 등을 주로 수용하는 곳으로 보안 등급이 낮다. 현재 이곳에는 여성 재소자 655명이 있다.

WSJ는 "최근 이 수용소의 도서관에 테라노스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 '배드 블러드'가 입고됐다"며 "곧 투옥될 홈스에 대한 재소자들의 기대를 높여놓았다"고 했다.

현재 수감 중인 타샤 웨이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홈스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이들도 있지만, 그 정도 사기를 치고도 11년형밖에 받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다"고 답했다.

신입 재소자는 입소 후 첫 90일 동안 주방에서 일한다. 급여는 시간당 12센트에 불과하지만 시설 내에서 가장 고된 일로 꼽힌다.

교도관들도 홈스의 수감 생활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이다. WSJ는 "한 교도관은 '홈스에게 냄비를 깨끗이 닦으라고 명령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감 기간 동안 홈스는 주말마다 생후 22개월 된 아들과 구속 중 출산한 딸아이를 만날 수 있다.

한편 홈스의 사기극은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롭아웃'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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