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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시왕도' 등 도난됐던 불교문화재 32점 되찾았다

등록 2020.10.29 15: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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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협력 결과

전국 14개 사찰 1988~2004년 도난, 은닉 방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해 지난 1월부터 1988년-2004년 사이 도난된 후 장기간 은닉돼 온 14개 사찰의 도난 불교문화재 16건 32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회수된 문화재 중 하나인 화엄사 시왕도. (사진=조계종 제공) 2020.10.2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해 지난 1월부터 1988년-2004년 사이 도난된 후 장기간 은닉돼 온 14개 사찰의 도난 불교문화재 16건 32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회수된 문화재 중 하나인 화엄사 시왕도. (사진=조계종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1988년부터 2004년 사이 도난당해 방치됐던 불교문화재 32점을 30여년 만에 되찾았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해 올 1월부터 14개 사찰의 도난 불교문화재 16건 32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수의 계기가 된 것은 조계종에서 시행하던 국내외 경매시장 상시 모니터링이었다.

올 1월13일 모 경매사에 도난 신고된 포항 보경사 불화 2점이 올라올 예정임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청 지수대는 경매사에 등재된 도난 불교문화재를 압수,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수사 진행 중 지난 7월9일 도난 문화재 은닉처를 발견했다. 조계종 문화재 담당자는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한 뒤 즉각 회수 처리했다.

관계자는 "회수한 불교문화재 중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훔친 문화재를 숨기느라 관리하지 않은 탓에 불화는 딱딱하게 굳거나 채색이 벗겨졌고 불상은 목재 틈이 심하게 벌어져 있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도난 문화재임을 감추기 위해 불화 일부를 자르거나 사찰명을 지우는 등 훼손한 것이 발견돼 의도적으로 은닉한 것이 확인됐다고도 했다.

특히 이번 회수된 도난 문화재의 소장자 A씨는 앞서 2014년과 2016년에도 문화재 은닉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기존 판례를 근거로 회수된 문화재가 원 사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문화재보호법 내 도난 관련 공소시효를 늘리고 문화재에 대한 선의취득제도 폐지 등 도난 예방과 회수 도난 문화재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과 경찰청, 문화재청은 2014년 '불교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 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환수 불교문화재 목록.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지장보살도 ▲구례 천은사 나한상·제석천상 ▲달성 유가사 영산회상도(괘불) ▲순천 동화사 영산회상도·금강역사상 ▲강진 백련사 삼장보살도 ▲청송 대전사 지장시왕도 ▲구례 화엄사 시왕도 ▲순천 선암사 지장보살도 ▲경주 백률사 지장보살도 ▲함양 벽송사 후불도 ▲전주 서고사 나한상 ▲전주 청곡사 동자상 ▲해남 미황사 동자상 ▲문경 운암사 현왕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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