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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욕조학대 치사’ 이모 "하고싶은 말 많은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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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17 13:45:49  |  수정 2021-02-17 18:07:20
경찰, 이모부부 '살인죄 적용' 검찰에 송치
이모 "그게 사실 아닐 수도 있어" 심경 밝혀
신상은 가족 2차 피해 우려 커 비공개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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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10살 여아 조카를 욕조에서 '물고문'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B씨가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1.02.10.jtk@newsis.com
[용인=뉴시스] 박종대 기자 =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학대로 10살짜리 조카를 숨지게 한 30대 이모 부부가 살인 등 혐의로 17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사죄의 뜻을 전하면서도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심경을 밝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께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 의견으로 A(10)양 이모인 B씨(30대)와 C(30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양 이모 B씨는 이날 용인동부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게 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기자와 형사들이 정해놓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잘못 했다고 생각은 하는데···"라고 다시 사죄의 뜻을 밝히며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앞서 먼저 경찰 호송차에 올라 탄 이모부 C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탑승했다.

경찰은 이날 B씨 부부에 대해 숨진 조카 A양의 사망 당일 화장실 욕조에 머리를 넣었다 빼는 등 반복적인 학대를 저지르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여 살인죄를 적용해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용인동부서 유치장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에 대한 피의자 조사 때도 이러한 내용의 진술이 나왔으며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 등 절차를 거쳐 형법상 살인죄와 아동복지법 위반(신체학대) 등 2가지 혐의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날 변호사와 대학교수, 인권위원 등 외부위원(4명)과 내부 위원(3명)으로 구성돼 있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 부부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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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10살 여아 조카를 욕조에서 '물고문'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부 A씨가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1.02.10.jtk@newsis.com
위원회는 A씨 부부 신상을 공개할 경우 이들의 자녀 3명을 비롯해 C양 친오빠 등 가족 및 친인척에 대한 2차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돼 참석한 위원 만장일치로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이날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A씨 부부는 기존 수감돼 있는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수원구치소로 이감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에서 이를 발부받았다.

A씨 부부는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C양을 플라스틱 재질의 막대기 등으로 전신을 수차례 폭행하고 욕조에 머리를 담그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C양이 ‘욕조에 빠져 의식이 없다’는 취지로 119에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B양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인근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C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긴급 체포한 뒤 이들을 추궁한 끝에 학대사실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가 말을 듣지 않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C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사와 직장문제 등으로 친모 부탁을 받고 친언니인 A씨 부부가 양육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접수 직후 경찰은 A씨 부부 자녀 3명에 대해선 전문 아동보호시설과 친척에 각각 분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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