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나현 "'쿠로이 저택'·'비틀쥬스'까지 올 한해는 기적 같은 해"
흥행작 잇달아 출연한 뮤지컬계 기대주
'쿠로이 저택'서 사랑스러운 에너지 발산
'비틀쥬스'로 뮤지컬어워즈 주연상 후보
2016년 데뷔…"초연 작품 매력에 끌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홍나현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22/NISI20211222_0018277917_web.jpg?rnd=202112240505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홍나현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뮤지컬계 기대주로 주목받는 배우 홍나현은 올해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공연 취소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올해는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와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잇달아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에서 작가님을 만나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 합류했고, 이 작품을 하면서 '비틀쥬스' 오디션을 봤는데 기적처럼 합격했죠. 쿠로이 팀의 언니, 오빠들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비틀쥬스'를 끝마치고 다시 또 이 작품의 본공연을 하니까 의미가 크죠. 무엇보다 두 작품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큰 선물이에요."
홍나현은 현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 지박령 '옥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8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올린 무대는 내년 1월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공연제작사 랑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관객들이 사랑해주셔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지난 2월에 함께한 분들이 거의 모두 돌아와 뭉친 것만으로도 짜릿함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서 지박령 '옥희'…"귀한 공연"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홍나현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22/NISI20211222_0018277920_web.jpg?rnd=202112240505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홍나현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옥희'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는 반면 괴팍한 면도 있고 귀신들을 아우를 수 있는 에너지와 힘도 있죠. 제 안에 쓸 수 있는 모습을 모두 내보여야 하고, 실제 많이 꺼내서 쓰고 있어요.(웃음)"
그가 '옥희'를 처음 만났을 땐 귀신과 사람의 경계에서 중심을 잡는 게 관건이었다. 트라이아웃 공연 때는 '옥희'가 지금보다 더 귀신 같았다고 했다.
"귀신의 애환을 더 보여야 할지, 사람 같은 귀신이어야 할지 결을 잡는 게 중요했어요. 처음엔 영화 '링'이나 '엑소시스트' 등 공포 영화를 참고했죠. 그런데 연출님이 '옥희'는 귀신 같은 모습보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것뿐이라고 했죠. 그래서 좀 더 사람 같은 결로 틀이 만들어졌어요."
이번 공연에서 '옥희'가 달라진 점은 "힘이 세졌다"고 했다. "발을 구르면 다른 귀신들이 나가떨어진다. 물리적인 힘을 이번에 추가해주셔서 한층 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공연에 임하며 '해웅'(남주인공)이나 다른 귀신들과의 교감에 더 신경 썼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연 사진. (사진=㈜랑 제공) 2021.1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2/13/NISI20211213_0000891384_web.jpg?rnd=20211213213521)
[서울=뉴시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연 사진. (사진=㈜랑 제공) 2021.1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의 특별함은 배우들 케미에서도 빛난다. 연습 과정에서 애드리브가 실제 대본화된 것도 많다. 공연 중 실수도 애드리브로 거뜬하게 넘기며 웃음을 더 자아낸다. "참사에서 나온 시리즈가 있어요. 부채를 제대로 못 펼치거나 열리면 안 되는데 문이 열린 적도 있죠. 실수하면 하이에나처럼 다들 놓치지 않고 웃음을 드려요. 관객들도 더 좋아하죠. 서로 믿음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거죠."
아기귀신, 처녀귀신, 장군귀신, 선관귀신를 맡는 네 명의 배우는 1인2역부터 1인4역까지 해낸다. "코미디극에 베테랑 선배님들이 있으면 큰 힘이 된다"며 "우스갯소리로 우리팀에 개그계의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고 한다. 원종환 배우와 김지훈 배우"라고 환하게 웃었다.
'비틀쥬스'로 첫 대형 뮤지컬…"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
![[서울=뉴시스]뮤지컬 '비틀쥬스'의 홍나현. 2021.12.23. (사진=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2/23/NISI20211223_0000899574_web.jpg?rnd=20211223190049)
[서울=뉴시스]뮤지컬 '비틀쥬스'의 홍나현. 2021.12.23. (사진=CJ ENM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선배인 유준상·정성화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준상 오빠는 연습 전에 산에 다녀와요. 자기관리가 철저하죠. 성화 오빠는 쉬는 시간에 먼저 같이 맞춰보자고 하고 자문을 구하기도 해요. 후배나 동생이 아닌 동료로 대해주시는 게 놀라웠어요.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홍나현은 '비틀쥬스'로 내년에 열리는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주연상(여자) 후보에도 지명됐다. 그는 "부끄럽다. 대단하신 선배님들 옆에 이름이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쑥스러워하며 "그것보다 '비틀쥬스'가 최다인 10개,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게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저는 뮤지컬 배우가 꿈입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던 아이는 어느새 5년차 배우가 됐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아버지가 찍은 영상 속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새삼 놀랐다는 그는 "끼는 타고났다. 어렸을 때가 더 무대 체질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동요대회에도 자주 나갔고 노래, 춤, 연기를 다 하려면 뮤지컬 배우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진지하게 배우가 하고 싶다고 느낀 건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라는 공연을 봤는데, 사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한계 없는 예술에 감탄했어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홍나현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4.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22/NISI20211222_0018277919_web.jpg?rnd=20211224050500)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배우 홍나현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진득하게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는 그에게 탐나는 작품을 묻자 "초연이 끌린다"고 답했다. 올해 무대에 선 두 작품도 모두 초연이다. "창작이든 라이선스든 초연이 너무 재미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만들어낸다는 작업에 매력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 일을 오래 할거예요. 저 자신도 사랑하며 그 에너지를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죠. 모토로 삼는 말이 있어요. '네가 하고 있는 캐릭터가 그 공연의 객석에서 보고 있어도 미안한 감정이 들지 않게 공연하라'는 말이죠. 그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연기한다면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럽겠어요. 그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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