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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넘겨 다시 태극마크…SSG 노경은 "최종 엔트리 승선 자신있다"

등록 2025.12.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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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WBC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태극마크 눈앞

"마지막 국가대표 될수도…젊은 후배들 돕겠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SSG 랜더스 노경은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SSG 랜더스 노경은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불혹을 넘긴 나이에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명단에 승선한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최종 엔트리 합류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내년 WBC에 가게 된다면 젊은 투수들을 최대한 돕겠다는 생각이다.

노경은은 최근 인터뷰에서 "1차 사이판 훈련 캠프를 마친 뒤 대표팀에서 낙마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위 등에서 자신있다"며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최종 판단은 류지현 대표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내리겠지만, 최종 엔트리에 오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지난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2026 WBC 대비 1차 훈련 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달 15~16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진 한국 투수진은 일본전 2경기에서 사사구만 23개를 남발했다.

평가전을 마친 후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젊은 투수들로만 마운드를 운영해 어려움이 있었다. 내년 1월 대비 훈련에는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하려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노경은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를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 넣었다.

1984년생으로 내년에 만 42세가 되는 노경은은 사이판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 중 최고령이다.

하지만 기량은 후배들에 뒤지지 않는다.

노경은은 올해 77경기에서 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작성하며 SSG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졌다. 홀드 1위는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 38홀드를 수확하고 홀드 1위에 올라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쥔 노경은은 2년 연속 홀드왕에 등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세웠다.

빼어난 성적을 거둔 노경은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바쁜 겨울을 보냈다.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는 노경은이 불혹을 넘기고도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에 페어플레이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SSG 3번째 투수로 올라온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SSG 3번째 투수로 올라온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11. [email protected]

노경은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수상하지 않더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된 덕분에 꿈을 이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2의 전성기'를 보내며 태극마크까지 눈앞에 둔 노경은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2013년 WBC를 곱씹고 있다. 그가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출전했던 국제대회다.

노경은은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42경기에 등판, 146이닝을 던지며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했다. 당시 5월까지 불펜 투수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노경은은 6월 이후로는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2시즌 호성적을 거둔 노경은은 2013년 WBC 대표팀에 뽑혔다.

하지만 생애 첫 성인 태극마크를 단 대회에서 노경은은 커다란 아쉬움을 맛봤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며 '타이중 참사'를 겪었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준우승의 성과를 냈던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은 큰 충격을 안겼다.

노경은은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참사 속에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13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노경은은 "솔직히 제가 마지막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면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면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다짐했다.

WBC는 정규시즌 개막 전인 3월에 열려 보통 때보다 일찍 몸을 만들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페이스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정규시즌까지 여파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

노경은은 "2013년 WBC 때 대표팀에서 제가 제일 페이스가 빨랐다. 그 때 시속 150㎞의 구속도 가장 먼저 나오고, 컨디션이 제일 좋았다"며 "그런데 공을 너무 많이 던지는 바람에 막상 실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13년 전 경험이 이번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은은 "2013년에 겪은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 이번에는 페이스 조절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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