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군 성노예였던 우크라 여성…알몸으로 감자저장고에 버려져(종합)

등록 2022.04.12 11:37:40수정 2022.04.12 17:39: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NYT, 우크라 부차 러시아군 만행 현장 르포

키이우 공격 실패 뒤 주민들 상대로 보복전

숨진 사람 태반이 처형…보이는 건 모두 사격

[부차=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경찰관이 거리에 놓인 주민의 시신을 학인하고 있다. 2022.04.12.

[부차=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경찰관이 거리에 놓인 주민의 시신을 학인하고 있다. 2022.04.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따듯한 차를 구하러 가족과 나섰다가 저격된 어머니, 성노예로 붙잡혀 모피 옷만 입은 채 알몸으로 감자 저장고에 갇혀 있다가 살해된 여인, 몇 주 동안 숨진 채 방치된 자매.

우크라이나 부차는 전 지역이 공포의 현장이었다.

지난 2월24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몇 km 떨어진 부차의 주민들은 러시아군의 만행으로 지옥을 겪었다. 숲을 통해 침투한 러시아 특수부대가 도로 위의 자동차를 사격했고 부차로 진격하던 장갑차가 마을 외곽 한 주택의 정원에 있는 한 여인을 기관포로 사격했다.

뒤에 벌어진 일들은 훨씬 더 끔찍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키이우로 진격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주민들을 상대로 공포의 복수전에 나섰다. 참패하고 사기를 잃은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부차의 풍경은 처참 그 자체였다. 숨진 시민들의 시신이 거리와 지하실과 뒷마당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많은 사람이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머리에 총을 맞았다.

뉴욕타임스(NYT) 11일(현지시간) 자사 기자들과 사진 기자들이 부차에 1주일 이상 체류하면서 살펴본 현장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러시아군이 복수에 혈안이 돼 마구잡이로 또 가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설마했던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던 중 숨졌다. 퇴직 교사 아운티 리우다는 지난달 5일 거리로 난 창문을 열다가 총을 맞았다. 창에 걸려 꺾인 그의 시신이 한달 이상 방치됐다.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함께 살던 여동생 니나는 숨진 채로 부엌 바닥에 있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웃 주민 세르히는 "러시아군이 자기들 주변에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총질을 해댔다. 도대체 할머니를 왜 죽이는가?"라고 반문했다.

용접공 로만 하우릴륙(43)과 형 세르히 두크리(46)은 잔혹행위가 심해지자 가족들을 부차 밖으로 피신시키고 자신들만 남았다가 뒷마당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하우릴륙의 아들 나자르는 "큰아버지는 개 때문에, 아버지는 집 때문에 남았다"고 했다. 근처에 신원을 할 수 없는 한 남자가 숨진 채 누워 있었고 개 두마리도 여러 발의 총을 맞았다. 17살인 나자르가 "우리 군대에게 밀리자 주민들을 죽였다"고 했다.
[부차=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작업자들이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집단 매장돼 있던 시신을 꺼내 크레인에 싣고 있다. 2022.04.11.

[부차=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작업자들이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집단 매장돼 있던 시신을 꺼내 크레인에 싣고 있다. 2022.04.11.


부차는 키이우에서 가장 인기높은 주거지였다. 전나무 숲과 강 사이에 자리한 부차엔 현대적 쇼핑몰과 새로 지은 주거단지, 옛날식 여름 별장 사이에 정원과 나무들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도 이곳에 별장이 있다.

러시아군이 들어온 며칠 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해 탱크와 장갑차를 불태웠다. 20대 가량의 탱크와 장갑차에서 난 불덩이가 인근 주택들까지 태웠다. 러시아군 일부가 부상자를 끌고 숲속에 숨었다.

며칠 뒤 러시아군 병력이 증파돼 공격을 시작했다. 역전 거리 코크잘나에 있는 제3학교 뒤 아파트단지에 진을 치고 저격수를 건축중인 고층 건물에 배치했다. 지휘본부는 훨씬 남쪽 부차강 거리의 유리공장에 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부차 주민들은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대포공격을 피해 지하실과 지하창고에서 잠을 잤다. 일부 주민들이 물을 구하거나 피해 정도를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포격은 간헐적이었고 주로 이웃 도시 이프린을 향하고 있었다.

기갑부대가 공격당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4일 볼로디미르 페옥티스토우(50)가 이웃이 구운 빵을 얻기 위해 집밖으로 나섰다. 어머니와 동생이 나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러시아군 차량들이 도로 저쪽을 지나고 있었고 총성이 두발 울렸다. 다음날 아침 그가 거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며칠이 지나서야 가족들이 손수레에 실어 병원 영안실에 안치한 뒤 서둘러 집으로 갔다.

지난달 5일 러시아군 저격수가 학교 남쪽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모두 사격했다.

아운티 류다가 그날 아침 총에 맞았다. 그날 오후 야블룬스카 거리를 산책하려고 나선 아버지와 아들을 저격했다. "내 옆에 있던 아들이 총에 맞았다. 내가 맞았으면 했다"고 아버지 이반이 말했다. 밤새 신음하다가 오전 8시20분에 숨졌다고 했다. 가족들이 마당에 묻고 큰 둔덕을 쌓았다. 이반은 8살난 손자와 1살난 손녀를 보며 "눈을 바로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애블룬스카 거리는 행인들이 가장 많이 숨진 거리다. 지난달 초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주민이 장갑차의 사격을 받아 숨지는 동영상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했다.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 영상에 이 거리에 숨져 누워 있던 사람들이 11명이었다.

시신이 그토록 오래 방치됐던 이유가 드러났다. 군대가 가택 수색에 나섰고 주민들에게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명령했다. 강가에 살던 자동차 수리공 발레리 유르첸코(42)는 "가가호호 들이닥쳤다"고 했다. 러시아군 지휘관이 "사살 명령을 받았다. 거리로 나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군인들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했다. 무례하지 않은 군인들도 있었지만 기지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집을 떠나 근처 유치원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던 테티아나 마사노베츠(65)는 러시아군인이 "지팡이를 건네줬다"고 했다. 그 군인들이 그의 집을 화장실로 썼고 "모든 것"을 훔쳐갔다.

러시아군이 증파된 뒤 장갑차로 철문과 울타리를 부수고 마당까지 들이닥쳤 멈춰선 채 거리를 향해 사격을 했다. 

은퇴한 배관공 볼로디미르 쉡피트코(66)은 러시아 장갑차가 뒷마당으로 들어올 때 부인과 도망쳤다. 제3학교 지하실로 대피했지만 러시아 군인들이 이 학교와 뒷편의 주거단지에서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지난달 9일 음식을 구하러 집으로 갔다가 러시아군인들이 그곳에 머물고 있는 걸 봤다. "용병들"이라고 했다. 전투경험이 많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군인들이었다. 장답차를 길 건너 주택에 세워두고 자기 집에서 자면서 물을 데웠다고 했다.

군인들이 셉피트코를 시험하면서 우크라이나 파시스트를 욕했다. "총맞는 줄 알았다.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고 했다. 군인들이 휴대전화를 달라고 하자 그의 개가 사납게 짖었고 그를 놓아주었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목격한 집은 난장판이었다. 집안이 온통 부서졌고  쓰레기와 깨진 맥주병이 널렸다. 조카가 정원창고 아래 지하창고에서 한 여인의 시신을 발견했다. 맨다리를 구부리고 벽에 기대 앉은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 모피 외투 말고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

머리에 총을 맞은 채였다. 바탁에 탄피가 2발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콘돔 포장지와 사용한 콘돔이 2층에서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인권감시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여성 성폭행 사례가 한 두건이 아니라고 했다. 부차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성폭행 기록이 있다고 했다. 여인들과 소녀들을 25일 동안 지하실에 가둬둔 사레도 있었다. 그들중 9명이 임신했다. 

그는 가혹행위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대한 복수라고 추정하면서 러시아군이 성폭행을 우크라이나 여성들에 대한 전쟁 무기로 쓴다고 했다.

전기와 수도, 가스와 인터넷이 지난달 초부터 끊겼다. 주민들은 옷을 입은 채 여러 겹의 담요를 두르고 살을 에이는 추위를 견뎌야 했다.

이달초 한 집에서 굶어 죽은 노인 6명이 공동묘지에 묻혔다. 집 거실이 얼음장이었고 4명은 정원의 일광욕실에 웅크리고 앉은 채였다. 옆집에서 목을 매 숨진 여인도 거뒀다.

지난달 중순 10일 동안 테티아나 시카르(20)은 부모와 함께 할머니집으로 걸어다녔다. 할머니집에는 장작이 있었고 마당에 화로도 있어 그곳에서 물을 끓이고 음식을 만들었다. 숲속에 나 있는 철로 길로 매일 다녔다.

지난 달 24일 집으로 오는 길에 총성이 울렸다. "너무 소리가 커서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즉시 바닥에 엎드렸는데 어머니가 기척이 없었다. "어머니를 불렀지만 꼼짝 안했다"고 했다. 머리를 들고 보니 어머니의 얼굴과 머리카락에서 피가 흘렀다.

주부였던 어머니 테티아나(46)는 즉사했다. 러시아군인들이 부인을 수습하겠다는 남편을 붙잡아갔고 손을 묶은 뒤 머리에 비닐을 씌웠다. 그날 밤 손이 묶이고 머리에 비닐을 쓴 채로 도로 반대편으로 나가라고 풀어줬다. 이상하게도 그들은 빨간 색 새차를 내주면서 어머니 시카르의 시신을 수습하도록 했다. 훔친 차였다. 가족들이 다음날 마당에 어머니를 묻고 차를 마당에 세워뒀다.

할머니 류드밀라도 부차 주민들과 생각이 같았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군인들이 거칠어지고 추악해졌다는 것이다. "처음엔 폭력이 없었는데 뒤에 나빠졌다"고 했다.

잔혹행위는 공포감 조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러시아군대는 특히 전투할 수 있는 남자들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대원 아니냐며 끌고가 심문했다.

퇴직한 안경사 나탈랴 올렉산드로바는 군인들이 조카를 끌고가 이틀동안 심문했고 3주 동안 가뒀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떠난 뒤 지하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귀에 대고 총을 쐈다"고 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우크라이나군대가 키이우 북서쪽 지역을 탈환했다. 부차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고 러시아군이 퇴각 준비를 했다.

퇴각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일이 감금된 사람들을 쏴죽이고 앞에 보이는 모두에게 총질을 한 것이다. 한 빈터에서 경찰이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 등 일가족 5명이 불에 타 숨진 채로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

도시 곳곳에서 최소 15명 이상이 뒤로 손이 묶인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여러 러시아 군부대가 사람들을 감금하고 죽였음을 보여준다. 러시아군이 주둔하던 어린이 여름 캠프 창고에서 5명이 발견됐다. 야블룬스카 거리에서도, 유리공장에서도 발견됐다.

인근 모티진 마을에서도 시장과 남편과 아들이 복수로 살해돼 마을 어귀에 묻혀있는 것이 발견됐다. 고문 흔적이 있었다. 아들 손가락이 부러졌고 시장 얼굴엔 타박상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장갑차와 트럭을 파괴한 뒤 화가난 러시아군이 때린 뒤 총을 쐈다. 숨진 시장 올하 수헨코의 시아버지로 은퇴한 고등학교 물리교사인 아나톨리 로드첸코는 "복수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부차의 모토이즈힌 마을 이장인 올하 수첸코(51·왼쪽)과 남편 이고르(오른쪽), 아들 올렉산더(가운데)의 생전 모습. 이들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군대와 협력하고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군에 납치된 후, 지난 2일 숨진채 발견됐다. (출처 : 페이스북 갈무리) 2022.04.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부차의 모토이즈힌 마을 이장인 올하 수첸코(51·왼쪽)과 남편 이고르(오른쪽), 아들 올렉산더(가운데)의 생전 모습. 이들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군대와 협력하고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군에 납치된 후, 지난 2일 숨진채 발견됐다. (출처 : 페이스북 갈무리) 2022.04.05.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군지휘관과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장갑차와 보급 트럭이 불타면서 화가난 러시아군이 주민들을 살해했다.

다음날 러시아 장갑차가 거리를 지나면서 주택을 향해 중기관포를 쐈다고 세르히 페트로우스키 지역 시민군 대장이 말했다. 이 일로 사상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모르지만 러시아군이 떠난 뒤 마을 주면에서 20명 넘게 숨진 사람들을 발견했다고 했다. 

로드첸코는 "모든 사람을 쐈다. 집도 쏘고 거리에서 마주친 여인도 쏘고 개까지 쐈다"고 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인들이 수첸코 시장과 남편 이호르 수첸코(57), 아들 올렉산드르(25)를 붙잡아갔다. 로드첸코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왔다고 치자. 올렉산드르는 왜 죽였나. 정말 말이 안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탈환한 뒤 며칠 동안 경찰과 매장 노동자들이 곳곳에 널린 시신들을 수습해 검은 비닐 가방에 넣고 흰색 밴에 실었다. 차 뒷문에 묻은 진흙 위에 노동자가 "200"이라고 썼다. 소련군 전사자를 가리키는 속어였다.

지난 2일까지 이들이 수습한 시신은 100구가 넘었다. 다음날 부차지역에서만 360구를 넘었다. 어린이도 10명이 있었다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지난 3일 마르타 키르미치가 인터넷으로 부차 소식을 애타게 검색했다. 몰도바 태생인 그는 체르니히우 인근에서 남편과 아들과 함께 10년 동안 살아왔다.

남편 드리트리 슈키렌코우(38)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달 중순이었다. 건설노동자인 남편이 건설공사일로 한달전 부차로 떠났었다.

휴대전화 연결이 잘 안됐지만 지난 9일 간신히 부인과 통화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총맞아 죽고 있지만 난 살아있다'고 했다." 두번째 전화가 걸려온 건 새벽 5시반이었고 "남편은 '여보 난 살아 있어'라며 정말로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30초밖에 통화하지 못했지만 그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로 통화하지 못했다.

손이 묶인 채 숨진 모습으로 야블룬스카 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서 봤다. 건축자재가 있는 옆이었다. 즉시 남편을 알아봤다. 엎드린 모습으로 손이 묶인 채였다.

뒤에 남편이 옮겨진 뒤에도 근처에 두 사람이 누워 있는 사진을 보고 남편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루슬란 크라우첸코 부차 지방검사장은 지난주까지 부차와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360명의 숨진 사람들중 250명이 총에 맞거나 파편을 맞아 숨졌다면서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굶거나 얼어죽거나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람도 많다.

크라우첸코 검사장은 경찰이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제보가 쏟아진다면서 숨진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부차 인근지역까지 포함해 1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민간인들이었다. 부차에서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은 2명 뿐이라고 세르히 카플리치니 시 공동묘지 당국자가 밝혔다.

인권감시관 데니소바는 유엔인권위원회(UNHRC)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사실을 다뤄달라"고 요청하면서  "러시아 연방 테러리스트와 살인자들의 잔인성은 끝이 없다"고 했다.

구금자 고문, 강간, 살해 등 최악의 범죄들이 부차 유리공장에서 있었다고 지역 주민들과 당국자들이 밝혔다. 크라우첸코 검사장은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컴퓨터에서 잔혹행위를 지시한 사람에 관한 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인들의 인적사항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이 자료들이 수백페이지가 넘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은 또 여러 단체와 시민들, 언론인들이 공개한 7000여건의 동영상과 사진을 정부 인터넷 허브인 전쟁범죄 사이트(warcrime.gov.ua)에 올려두었다고 이라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밝혔다.  

그는 "모든 증거가 법정에서 인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7000여건의 동영상과 사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일일이 식별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키르미치는 아직도 남편 소식을 모른다. 정부 당국에 전화했더니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 전화통화에서 절망에 빠진 목소리로 울먹거렸다. "아들과 나 뿐이예요. 제발 살아있기를." 
[부차=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공동묘지에서 경찰이 러시아군 점령 당시 숨진 민간인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보내기에 앞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4.07.

[부차=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공동묘지에서 경찰이 러시아군 점령 당시 숨진 민간인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보내기에 앞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4.07.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