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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기상이변…"세계 식량 위기, 올해도 험난"

등록 2023.01.16 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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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위기 주요 원인 계속되고 있어"

[바그다드=AP/뉴시스] 지난해 3월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자밀라 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2022.03.10.

[바그다드=AP/뉴시스] 지난해 3월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자밀라 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사고 있다. 2022.03.10.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전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캐리 파울러 미국 글로벌 식량안보 특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식량 위기의 모든 주요 원인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라며 "2023년이 험난한 해가 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식량 위기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은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 엘리트 모임이 '중대한 시기'에 열린다"라고 밝혔다. WFP는 지난해 미국 등으로부터 기록적인 규모의 140억달러를 받아 1억6000만명의 사람들에게 식량과 원조를 제공했다.

그러나 높은 식량 가격과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파울러는 "식량 불안정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우리의 능력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식량 지원으로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기후 변화와 공급망 혼란으로 식량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비료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도 가격이 뛰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위기를 심화시키며 식량 가격이 더욱 뛰었다. 우크라이나는 통상 매년 4500만톤의 곡물을 세계에 공급해왔으며 세계 최고의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다.

국제구호개발지구 옥스팜 아메리카의 애비 맥스먼 대표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세계 식량 가격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심지어 변동성을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극심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인구 수는 3억4500만명으로 2019년 1억3500만명에서 급증했다.

다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하며 개선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재개 합의, 에너지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전히 식량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해 식량 수요가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

각종 기상이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더위, 파키스탄에선 사상 최악의 홍수, 남미는 라니냐 현상과 관련된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  

글로벌 식량 위기는 특히 아프리카, 중동 등의 빈곤국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맥스먼은 "가장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복합적인 효과"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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