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날 따뜻하면 두렵다" 다한증…'땀과의 전쟁' 대처법은?

등록 2023.03.27 11:01:00수정 2023.03.27 11:16: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다한증 대인관계·사회생활 불편 초래

"규칙적 식습관·운동 필요…술은 지양"

[서울=뉴시스]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사진= 경희대한방병원 제공) 2023.03.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 (사진= 경희대한방병원 제공)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다한증 환자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밀집도가 높은 대중교통이나 실내 공간에서 땀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고민이 커진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땀이 많이 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우리 몸의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이 자극을 받아 피부를 통해 땀을 분비하게 되고, 분비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하지만 다한증은 땀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서 일상생활은 물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27일 경희대한방병원에 따르면 다한증은 특별한 질환 없이 과도한 땀이 나는 일차성 다한증과 질환이나 약물복용 등이 원인이 되는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눠진다.

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흘리는 땀은 체온 유지와 함께 피부의 윤활 작용을 도와주며 노폐물도 배출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땀 배출이 과도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과 달리 땀이 나지 않아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경우가 일차성 다한증으로, 땀의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이 원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함께 장부 기능의 저하나 체열 부조화도 원인으로 손꼽는다. 손과 발에 땀이 많은 경우는 긴장하거나 정서적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고 유독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체열이 상부에 몰려서다.

김 교수는 “특히 장년층에서 얼굴 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면 혈액순환 장애가 동반된 과체중으로 인해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이 원인이 아니라면 만성 비염 등 코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서 체열이 발산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은 ‘땀’을 줄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은 몸 속 불순물인 습담(濕痰)을 쌓아 기혈(생체 에너지)의 순환을 떨어뜨리고, 체열의 불균형을 유발해서다. 음주는 꼭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다음날 땀 분비가 증가한다.

김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습담형(濕痰型), 열형(熱型), 기허형(氣虛型)으로 분류해 치료한다”며 “열형은 백호탕, 기허형은 쌍화탕,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는 방기황기탕, 심혈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혈안신탕이 효과적이며 장부 기능이 떨어진 경우 침과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땀이 나지 않는 부위가 국소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이라면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무한증이 있는 경우 땀의 기능 중 하나인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발생하며 피로감, 불쾌감,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한증 환자는 운동을 삼가고 수시로 샤워하며 체온을 낮춰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