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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빵에 쓰인 '사용금지 방부제'…다른 식품 괜찮나?

등록 2023.03.28 18:01:00수정 2023.03.28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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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품군 첨가물별 사용량 설정…안전관리 가능

그간 빵류 업계 안식향산 사용 기준 요청 없어

[서울=뉴시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카스테라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성분이 나와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사진=식약처 식품안전나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카스테라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성분이 나와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사진=식약처 식품안전나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중국산 카스테라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된 방부제(이하 보존료)인 ‘안식향산’은 식품·제약업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현재 논란이 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제조사나 유통사들은 안식향산에 대해 첨가물별 사용 기준을 올바르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빵류 제품은 안식향산의 첨가물별 사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검출로 관리되고 있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그동안 다른 식품 산업계와 달리 빵류를 제조하는 산업에서는 안식향산에 대한 첨가물별 사용기준을 설정해달라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식향산은 보존료로 미생물에 의한 변질을 방지해 식품 보존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사용한다. 안식향산은 소브산, 프로피온산 등과 함께 흔히 사용되는 보존료다.

다만 해당 보존료 모두 1일 섭취 허용량(ADI) 등을 고려해 첨가물별 사용 기준이 마련돼 있고. 각 제조사와 유통사들은 이를 준수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하지만 빵류는 안식향산에 대한 첨가물별 사용 기준이 없다 보니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른 식품군의 경우 인체 위해성을 고려해 첨가물별 사용 기준을 설정했지만 빵류는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과다 사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빵류 제조업계나 유통업계에서 안식향산에 대한 첨가물별 사용 기준 요청이 있다면 관련 작업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카스테라는 최초 수입시 정밀 검사에서 안식향산이 발견되지 않았다. 식품수입업체 피티제이코리아는 이번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카스테라를 수입했고, 이마트 노브랜드, 쿠팡 등도 이를 납품 받아 해당 제품을 시중에 판매한 것이다.

식약처는 “이번에 안식향산이 검출된 것은 중국에서 제조 과정 중 문제가 발생했거나 사용 원재료 변경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산 카스테라에 사용한 안식향산은 위험한 물질일까. 식품업계에 따르면 안식향상은 벤조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원래 자연에서 채취했던 천연물질이다. 그 때문에 식품이나 제약기업 중에서는 이 문제로 골치를 썩기도 했다.

안식향산이 식품 원료에 자연적으로 존재하고 발효 등 식품 제조과정 중에도 생성되기도 했지만, 이를 영업자가 천연 유래임을 입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 식약처는 2020년 식품 중 안식향산이 식품첨가물로서 보존 효과를 나타낼 수 없어 인위적으로 첨가했다고 보기 힘든 수준인 0.02g/kg 이하로 검출될 경우 천연유래로 인정하는 기준을 신설했다. 다만 동물성 원료가 포함된 경우 그 함량 비율만큼 제외하고 적용된다.

안식향산의 유해성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 안식향산나트륨이 비타민C와 혼합될 경우 화학반응으로 벤젠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차례 논란이 됐다.

벤젠은 낮은 농도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혈액에 문제가 생겨 재생 불량성 빈혈, 백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벤젠을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논란 이후 많은 제조사가 비타민 음료나 자양강장제에서 안식향산나트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도 ▲비타민C와 안식향산나트륨 혼합 사용금지 ▲천연보존료로 대체사용 ▲살균공정 강화 ▲제조공정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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