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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6개월 유아, 5살 형이 쏜 총에 숨져…"아동 사망원인 1위는 총기"

등록 2023.03.31 11:21:47수정 2023.03.31 11: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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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세 아동이 권총 갖고 놀다 사고" 추정

코로나 3년간 총상 아동 응급실 방문 40% 급증

[내슈빌=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 의회 앞에서 딸의 사진이 붙은 손팻말을 든 여성이 다른 운동가들과 함께 총기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23.03.28.

[내슈빌=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내슈빌 의회 앞에서 딸의 사진이 붙은 손팻말을 든 여성이 다른 운동가들과 함께 총기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23.03.28.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미국에서 가정 내 총기사고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또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N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인디애나주 북서부 중소도시 라파예트에서 생후 16개월 된 남자 유아가 5살 형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은 5세 어린이가 권총을 가지고 놀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아이가 숨진 상태여서 응급조치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총격은 집 안에 어른 1명과 어린이 2명이 있을 때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29일 부검을 진행했다. 조만간 사건을 티페카투 카운티 검찰청으로 보내 기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어린이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3살 여아가 부모의 총을 만지다 실수로 옆에 있던 4살 언니를 쏴 숨지게 했다.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는 지난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총기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약 1700건에 이르며,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총기 부상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2019-2022)'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0~14세 아동이 총기 사고로 응급실에 방문한 주별 건수 평균은 40.4건(남 30.9건, 여 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같은 이유로 응급실을 찾은 아동의 주별 건수 평균치인 28.8건(남 22.1건, 여 6.7건)보다 약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총기 사고로 인한 응급실 방문 환자 수는 지난 3년간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CDC는 이중 가장 낮은 연령대인 0~14세 아동의 응급실 방문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CDC는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가정 내에 머무는 시간은 늘었지만 부모의 관리·감독이 소홀해져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28일엔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총기 참사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6명이 숨지면서 미국 내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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