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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대 CEO·1인 이사만 남은 KT…이달부터 새판짜기 돌입

등록 2023.04.02 09:00:00수정 2023.04.02 09: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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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신규 사외이사 선발…새 얼굴로 이사회 꾸린다

차기 CEO 선출까지 임시 주총만 2번…KT "5개월 소요될 수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KT사외이사 후보 3인이 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41기 주주총회장으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3.03.3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KT사외이사 후보 3인이 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41기 주주총회장으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대표이사는 직무대행, 이사회 이사는 1명.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끝낸 KT 리더십의 현 주소다. 지난해 말부터 차기 리더십 채비에 나서왔지만 지금은 '풍비박산' 분위기다. 차기 CEO(최고경영자)는 고사하고 이를 선출해야 할 이사회 멤버들이 1명만 남긴 채 7명 모두 줄줄이 사퇴했다.

KT는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의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상반기까지는 주요 의사결정과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 선임까지 뉴욕증시 상장 법인으로서 모든 절차를 마치는데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급한 일은 사외이사들을 뽑는 일이다. 남은 사외이사 1명에 불과해 최소한의 정족수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상법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한 3명의 사외이사들이 신규 사외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역할을 유지한다.

2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박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배구조구축TF’를 꾸리고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앞으로의 리더십 과정은 신규 사외이사 모집 → 임시 주총 통한 정식 선임 → 차기 대표 선임 절차 → 임시 주총서 정식 선임 순의 과정을 밟게된다.

가장 시급한 일이 이사회를 구성하는 일이다. KT는 사외이사들부터 선출할 계획이다. KT 정관에서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전반을 담당하는 지배구조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4인, 사내이사 1인으로 정하고 있다.

정기 주총 직전 재선임 후보자였던 이사회 의장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가 일괄 사퇴했지만 이들은 당분간 신규 사외이사가 올 때까지 이사회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법 제 386조에서는 법률 또는 정관에서 정한 이사의 원수(3명 이상)를 갖추지 못할 경우, 임기의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8명의 KT 사외이사 가운데 7명이 차기 CEO 선출과정에서 '자의반타의반'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파행을 겪었지만, 이는 KT는 자연스럽게 새 판을 짤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적어도 3~7명의 신규 사외이사들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 경우 '이권 카르텔'이라는 여권의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업계에선 KT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면서 현 정권과 교감하는 인사들을 신규 이사로 선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나 상법에는 요건을 갖춘 주주가 주주총회일 6주 전에 추천한 사외이사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신규 이사들을 추천할 수 있다는 얘기다.

KT는 이달 중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려서 늦어도 다음달 중 임시 주총을 열고 이사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1차 임시주총을 통해 신규 사외이사를 구성하면 KT는 본격적으로 차기 대표 선임에 돌입한다. KT는 새로운 지배구조구축TF가 제시한 개산안을 바탕으로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빠른 방법은 직전의 공모를 통해 추린 후보들을 대상으로 재심사 하는 것이지만, 향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재공모에 나설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선 경선에서는 후보 공모에서부터 면접, 최종 1인 발표까지 약 한달이 소요됐다.

이 과정을 거쳐 KT가 최종 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면, KT는 이르면 2주 후 2차 임시 주총을 열고 정식으로 신규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사외이사 선임과 이를 위한 임시 주총, 차기 대표 후보자 선임과 이를 위한 임시 주총 등을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치는 데 5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대한 이를 단축한다면 3~4개월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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