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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받던 20대, 11억 기부했다…"경제적 문제로 꿈 포기 말길"

등록 2023.09.26 10:14:57수정 2023.09.26 13: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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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에 익명의 청년 고액 기부 약정

매달 1억씩 추가 자동이체…기간도 안 정했다

세제혜택도 사양하고 사용처도 재단에 일임

"학생 때 경제난…국가 도움으로 학업 마쳤다"

[세종=뉴시스] 대구 동구 소재 한국장학재단 청사 전경. (사진=한국장학재단 제공). 2023.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대구 동구 소재 한국장학재단 청사 전경. (사진=한국장학재단 제공). 2023.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경제난으로 대학 재학 시절 학자금 대출 등을 받았던 20대 청년이 한국장학재단에 11억원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이 기부자는 앞으로 매달 1억원씩 추가로 재단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기부금은 빈곤이나 부모의 사망, 학대 등으로 아동양육시설 등에 머물던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국장학재단은 20대 후반 A씨로부터 이달 11억원을 기부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09년 재단 설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인 기부금액으로, 1위는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2021년 1월 100억원)였다.

A씨는 앞으로 매달 1억원씩을 추가 기부하겠다고 약정했으며 종료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재단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A씨는 이마저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을 쓸 분야도 따로 특정하지 않고 재단에 맡겼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금 활용 분야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 '푸른등대 KOSAF 기부펀드'로 기부금을 모집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재단 측에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이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으며,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배병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에 국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장학사업 선순환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번 기부자와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재단은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09년 5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2011년부터 기부금 조성 사업 '푸른등대'를 운영하며 조성된 기부금은 장학금과 학자금·생활비 대출, 연합기숙사 조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부금 문의는 법인 053-238-2560, 개인 053-238-2555로 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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