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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의장, '반' 환경 발언으로 코너 몰려…화석연료 옹호

등록 2023.12.04 22:30:11수정 2023.12.04 2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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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완전폐지로 지구온도 1.5도 이하상승 가능"을 부인

[AP/뉴시스] 지난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화석연료 완전폐지론을 뒷받침할 '과학'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폭로된 술탄 알자베르 두바이 COP28 의장이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사실을 부인하고 관련 폭로기사를 비난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화석연료 완전폐지론을 뒷받침할 '과학'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폭로된 술탄 알자베르 두바이 COP28 의장이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사실을 부인하고 관련 폭로기사를 비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개최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28차 당사국 총회(COP28)를 주재하고 있는 술탄 알자베르 의장이 3일 보름 전 발언이 '들통 나' 코너에 몰려 4일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술탄 알자베르 의장은 석유 부국 UAE의 국영 석유사와 국영 재생에너지사 총책임자다. 매일 3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UAE에서 인류 생존이 걸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COP 총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고 상식에 빈하고 위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거기에 200개 국에 육박하는 유엔 회원국 전원의 정부 대표 간 협상을 주도하는 총회 의장에 이 나라 국영 석유사(Adnoc) 사장이 선임되어 비난이 한층 거세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알자베르 의장은 이번 총회의 큰 현안인 기후변화 피해의 빈국들을 지원하는 새 기금 '손실과 손상' 펀드 결성에 UAE가 앞장서 1억 달러를 쾌척하면서 개막 당일 기금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3일 영국의 진보적 일간지 가디언 지 기자에 의해 석유 부국 석유사 총책의 반 환경적인 본얼굴이 들통나고 말았다. 가디언 기자는 자베르 의장이 보름 전 저명한 환경보호 지도자인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의 패널 회동에서 그녀로부터 끈질긴 공세에 "화석연료의 페이즈아웃(phase-out)에는 과학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폭로했다.

페이즈 아웃은 순차적 폐지라는 뜻으로 석유, 석탄 및 천연가스의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줄여가 어느날 확실하게 제로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대립되는 개념은 '페이즈 다운(phase-down)으로서 사용량을 점차 줄여가되 완전히 없애지는 말고 조금 남겨둬도 괜찮고 오히려 그래야 한다는 말이다.

2015년 파리 기후총회에서 전 세계 국가들이 지구외기 온도 상승폭을 1.5~2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데 합의를 보아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처에서 큰 획을  그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전세계 국가들이 각각 어느 시점에는 화석연료를 페이즈 아웃하겠다며 그 시점을 제시 약속하는 것일 수 있다.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GHG)의 90%를 배출하는 것이며 온실가스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그런 만큼 화석연료를 페이즈 아웃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지만 지금까지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몇 년 전에 비해 얼마큼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지구의 대처 실상은 아직 온실가스 배출량이 하향세로 기우는 정점에도 닿지 않았다는 사실이 웅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느림보 걸음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화석연료의 '페이즈 아웃' 원칙을 전세계가 합의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환경논자들은 말한다.

이에 대한 컨센셔스가 이뤄지지 않아서 '페이즈 다운' 개념이 나오고 이를 주창하는 국가 그룹이 생겨났다. 중국과 인도 등이 이를 선도하고 있으나 실상 석유 부국들이 이 개념의 생산자라고 할 수 있다. 화석연료를 페이즈 아웃할 경우 가장 손해를 보는 나라가 산유국인 것이다.

알자베르 의장은 토론에서 '화석연료를 페이즈 아웃하면 우리 지구가 대망의 1.5도 이하 상승에 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단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화를 내며 로빈슨에게 화석연료로부터 페이즈 아웃해서 지구가 "구석기의 동굴 시대로 돌아가면 좋겠느냐"고 받아쳤다고 한다.

자베르는 가디언과 CNN 등에서 폭로 기사가 나간 뒤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전체 뜻을 오해한 기사라고 물러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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