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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의 HMM 인수…"새우가 고래 삼키면 둘다 위험"

등록 2024.01.18 15:52:42수정 2024.01.18 16: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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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국회 토론회 개최

하림 자금력 미미, 인수절차도 문제 있어

인수 조달 계획 투명하게 공개해야

매각 보류하더라도 자본력 갖춘 기업이 인수해야

[서울=뉴시스] 1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다솜 기자) 2024.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다솜 기자) 2024.0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동네 슈퍼가 백화점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매각이 잘못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HMM을 더 키울 수 있는 기업에 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HMM 경영권 매각 민영화 무엇이 문제이고, 과연 타당한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면 둘 다 죽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HMM 노조와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이 좌장을 맡고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실장은 "HMM은 자기 통장 잔고만으로 하림 지주를 10개 정도 살 수 있는 기업"이라며 "하림이 인수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만큼 채권단 등이 책임감을 가지고 매각 작업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하림의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이 현실성이 없고,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공적자금을 투입한 KDB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이 금융 논리로 매각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해운산업 발전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하림이 향후 선사의 치킨게임이나, 해운업 불황 등에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가는 의문점"이라며 "자칫 해운업 미래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 부실이 전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호 HMM육상노동조합 지부장도 "하림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 6조4000억원 중 자기 자본 비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수익을 담보하기 위해 조건이 붙을 수 밖에 없는데, 무리한 자금 조달을 하는 곳에 매각한다는 오명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HMM 매각을 위해 자금력이 확실한 기업이 인수 조달 계획을 투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새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준우 성결대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앞으로 해운산업을 볼 때 HMM의 발전을 명확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자기자본이 확실한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맞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도 "매각을 좀 더 보류하더라도 지금 부작용이 없다"며 "처음부터 어떤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 다시 보고 원점에서 검토한 다음 해운의 공공재 요소 성격에 활용이 될 수 있게끔 HMM이 민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HMM은 매각 절차를 반대하고, 인수 계획 공개 등을 하림지주에 요구하기 위해 향후 상경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지부장은 "해양수산부 등에서 매각 관련 보고를 받게 되면 우리의 대응 수위를 정할 것"이라며 "당연히 집회를 계획하고 있고, 그 시위나 강도, 참여 범위 등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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