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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진당, 중국 측과 물밑 접촉 시작…"차기정부에 대응 탐색"

등록 2024.02.27 20:52:42수정 2024.02.27 2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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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13일 타이베이 민진당사 밖에서 열린 선거승리 집회에 러닝 메이트 샤오메이친과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13

[타이베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되는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13일 타이베이 민진당사 밖에서 열린 선거승리 집회에 러닝 메이트 샤오메이친과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민진당이 중국 측과 접촉, 라이칭더(頼清徳) 차기정부의 대중정책과 관련한 탐색을 시작했다고 중국시보(中國時報)와 상보(上報), 회류신문망(匯流新聞網) 등이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민진당 중국 담당자가 중국의 대만 전문 관변학자를 온라인으로 교류하면서 라이칭더 차기 총통과 관련한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민진당 중국사무부 우쥔즈(呉峻鋕) 주임은 지난 25일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 대학 대만연구센터 주레이(朱磊) 연구원과 대담했다.

오는 5월 물러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 8년 동안 대만독립 주도 세력으로 비판하는 민진당 고위 당국자가 중국 학자와 접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진당 대변인은 "중국과 더 많은 의사소통과 대화를 하겠다는 게 우리당의 자세"라면서 "이런 방침에 기반해 우쥔즈 주임이 대화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우쥔즈 주임은 라이 차기총통이 1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행한 연설을 인용하면서 중국과 대만이 대등원칙 아래서 중국과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주레이 연구원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쥔즈 주임은 "대만이 실질적으로 주권을 가진 독립국으로서 독립을 다시 선언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공산당이 재고를 요구하는 대만독립을 내건 민진당 강령은 이미 역사적인 문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 연구원은 "민진당이 주장하는 양안은 서로 종속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우 주임과 주 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의사소통을 계속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번에 민진당과 중국 관변학자가 대화한 건 5월20일 취임하는 라이 차기총통의 연설 내용을 놓고 서로 흉중을 타진하는 목적이 있다고 매체는 풀이했다.

우 주임이 표명한 민진당 입장은 내달 5일 개막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의제에 오르는 대만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2016년 차이잉원 정부 출범 전에도 양안 간 수면하에서 조율이 있었다. 다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양안 쌍방이 구두로 인정하는 '92년 합의(92共識)의 해석을 둘러싼 간극을 메우지 못해 중국이 도중에 교섭을 중단했다. 이후 민진당과 중국 간 대화는 끊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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