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역사와 금지된 밤…광복 80년의 기억을 마주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복 80주년 2개 특별전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밤 풍경' 동시 개최
잃어버린 역사와 언어 되찾으려는 열망 환기
'통금' 등 광복 직후 또다른 통제의 시절 조명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사전 '조선말큰사전'이 전시돼 있다. 2025.12.18. yo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02021702_web.jpg?rnd=20251218120340)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사전 '조선말큰사전'이 전시돼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김윤영 수습 기자 =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이한 1945년 대한민국. 우리는 빼앗겼던 말과 역사를 되찾으며 서서히 잊힌 정체성을 회복해 나갔다. 하지만 해방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것도 잠시, 밤이 되면 또 다른 통제의 시간이 시작됐다.
당시 미 군정은 치안과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야간통행을 금지했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도 유지된 이 정책은 상당기간 유지됐다. 자유를 회복해 가던 시간과 개인의 일상이 통제되던 시간이 겹쳐 존재한 셈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두 개의 특별전은 바로 이 지점을 마주하게 한다. 하나는 해방 직후 잃어버린 역사와 언어를 되찾으려는 열망을, 다른 하나는 자유롭지 못했던 밤의 시간을 조명한다.
18일 개막한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말과 역사, 문화와 자긍심을 회복해간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에 개막한 '밤 풍경'은 오늘날의 자유로운 밤을 누리기 전까지의 통제와 변화의 풍경을 되짚는다.
이명주 연구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광복 이후 1948년까지의 3년은 단순히 일본 식민 시대에서 벗어난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고 역사와 기억을 회복하는 뜨거운 여정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온전한 우리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그때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갖고 이명주 연구사가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21100048_web.jpg?rnd=2025121811444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갖고 이명주 연구사가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특히 조선어학회가 편찬한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조선말큰사전'은 일제의 탄압으로 유실됐다가 광복 직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기록물로, 우리말 회복의 상징적 유산이다. 전시장 벽면에는 조선어사전 편찬에 참여했던 이극로 선생의 "인고의 사전 편찬은 지사들이 외로움을 다한 일이라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갖고 이명주 연구사가 주요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21100049_web.jpg?rnd=2025121811444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갖고 이명주 연구사가 주요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이어지는 공간에는 '호우총 출토 이형청동용기', '국립박물관 본관 안내' 등 해방 이후 역사 유산을 발굴·복구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놓여있다. 박물관 안내서 서문에는 국립박물관이 국내 유일의 유적 발굴·조사 국가 기관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적 역량을 살필 수 있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김현정 전시운영과장은 "'국립박물관 본관 안내'가 실물로 공개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국립박물관 본관 안내'가 전시돼 있다. 2025.12.18. yo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02021701_web.jpg?rnd=20251218120016)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국립박물관 본관 안내'가 전시돼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또 '순국열사 포스터', '삼일기념시집' 등 역사적 인물을 조명할 수 있는 유물들도 전시돼있다. 이곳은 흩어진 공동체의 기억을 돌아보며 연대를 강화하는 장으로 구성됐다.
한 벽면을 채운 '이순신 장군 팔사품도'는 명나라가 이순신 공로를 기려 보낸 여덟가지 물품을 그린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공개되지 못했던 유물이다.
김 과장은 "1946년 덕수궁미술관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01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에는 공개할 수 없던 이순신 장군의 유물을 일반 대중에 공개한 적이 있다"며 "팔사품도는 당시 특별전이 열린 뒤 수장고에 계속 보관되어 있다가 지금 다시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통금해제 이후 되찾은 우리의 역동적인 밤과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 '밤 풍경' 언론공개회를 갖고 한국 현대사 속 ‘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21100054_web.jpg?rnd=2025121811451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통금해제 이후 되찾은 우리의 역동적인 밤과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 '밤 풍경' 언론공개회를 갖고 한국 현대사 속 ‘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밤 풍경은 광복 그 너머에 개인의 자유를 통제한 밤의 시절로 초대다.
이정윤 연구사는 이 전시에 대해 "밤이 지금은 낮보다 활기찬 시간이지만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어떻게 우리가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밤을 갖게 되었는가를 밤의 변화상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역관 김득련이 유럽 여러 나라를 둘러보고 남긴 기행시집 '환구음초'에서는 조명이 밝혀지기 전 조선시대 속 밤을 엿볼 수 있다. 이 연구사는 이에 대해 "조명이 존재하지 않던 조선에 살던 지식인이 서양의 전등을 보고 남긴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통금해제 이후 되찾은 우리의 역동적인 밤과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 '밤 풍경' 언론공개회를 갖고 한국 현대사 속 ‘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21100051_web.jpg?rnd=2025121811451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통금해제 이후 되찾은 우리의 역동적인 밤과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 '밤 풍경' 언론공개회를 갖고 한국 현대사 속 ‘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밤의 통행이 금지된 시기. 그중에서도 일시적 이벤트성으로 통금이 해제된 날들이 있었다. '통금이 해제된 어느 크리스마스 날 밤의 일기'에는 크리스마스 날에만 통금 해제가 된 이유를 묻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이어 통행 금지가 모두 해제되길 바라는 천진난만한 소망도 담겨 있다.
'밤 풍경' 전시장 끝에는 골목을 비추는 가로등, 바삐 움직이는 버스와 자동차, 남산타워의 빛나는 불빛을 담은 미디어아트를 설치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했다.
한수 관장은 "역사 되찾기 전시는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밤 풍경의 전시는 그 어느 전시보다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며 "이 두 전시는 가족들이 모두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또는 엄마 아버지가 아들 딸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며 즐거운 대화의 장이 되도록 구성됐다"고 말했다.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시는 내년 3월 31일까지, '밤 풍경' 전시는 내년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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