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극락왕생 라떼에 해탈 EDM 한 곡…'불교 코어' 힙하다 힙해[출동! 인턴]

등록 2026.03.18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비움·해탈의 철학, 힙한 감성으로 재탄생

카페·패션·굿즈로 번진 새 라이프스타일

일상 속 쉼과 위로 찾는 2030 심리 반영

[서울=뉴시스] 정우영 인턴기자 =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부처의 얼굴이 그려진 라떼. 2026.3.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우영 인턴기자 =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부처의 얼굴이 그려진 라떼. 2026.3.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거친 콘크리트 벽에 붙은 '극락왕생(極樂往生)' 문구. 그 옆에는 인자한 미소를 지은 불상과 하얀 촛농이 엉겨 붙은 촛대가 여러 개 놓여 있다. 마치 사찰의 법당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불교 콘셉트의 한 카페다.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불교 코어는 '비움'을 설파하는 불교 철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이를 패션·공간·굿즈 등 일상 전반에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교를 '힙한' 종교·문화적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기자가 찾은 불교 콘셉트의 카페에는 불상과 탱화(부처님이나 보살의 모습을 그린 그림) 등의 불교 오브제가 현대적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모습이었다. 카페 곳곳에서는 부처의 얼굴이 그려진 라떼와 위스키를 즐기는 20~30대 청년층이 눈에 띄었고, EDM (Electronic Dance Music)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카페를 찾은 A씨는 불교와 어우러진 카페를 하나의 '이색 콘텐츠'로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불교 콘셉트에 충실한 공간 연출이 굉장히 독특하고 인상적"이라며 "새로운 테마의 카페를 좋아하는 편이고 불교 오브제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 색다른 경험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우영 인턴기자 =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불교 코어는 '비움'을 설파하는 불교 철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이를 패션·공간·굿즈 등 일상 전반에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다. 2026.3.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우영 인턴기자 =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불교 코어는 '비움'을 설파하는 불교 철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이를 패션·공간·굿즈 등 일상 전반에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다. 2026.3.17.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불교 코어는 공간 향유를 넘어 하나의 '소비문화'로도 확산되고 있다. '열반'과 '해탈' 등 불교 교리를 유머로 승화한 티셔츠나 중생 모양의 키링 등은 불교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까지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오픈런과 입장 대기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람객들이 박람회에서 구매한 굿즈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중생이 그려진 흰색 반팔티를 구매한 신아림(25·여)씨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가 말하는 해탈의 의미를 삶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은 세상에 연연하지 않는 불교의 '쿨'한 태도가 유행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면서 "인센스 스틱이나 중생 티셔츠는 실용적이고 소장 가치도 있어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판매되는 굿즈 티셔츠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불교 코어(Buddhism-core)'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판매되는 굿즈 티셔츠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불교의 문턱을 낮춘 데는 대중과 소통하려는 불교계의 파격 행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4년 개그맨 윤성호가 분한 '뉴진(NEW 進)스님'은 클럽과 축제 현장에서 EDM 독경을 선보이며 '젊은 불교'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역시 이를 포교의 새로운 방식으로 인정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역시 사찰음식의 본질을 '관계'라고 정의하며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넨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