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시대? 본원적인 기술 경쟁력이 생존 해법"
[IT파이오니아]홍기융 시큐브 회장
서버 OS 보안에서 네트워크·클라우드로 확장
얼굴인식에 동적 수기서명 결합해 생체 인증 한계 돌파
AI 결합한 랜섬웨어 탐지…부분 암호화 변종까지 잡아낸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328_web.jpg?rnd=2026030911560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 시장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SW)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공포가 사이버 보안 업계도 강타하고 있다. AI 플랫폼이 안티 바이러스, 방화벽 등 기존 보안 서비스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대외 여건, 산업 여건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홍기융 시큐브 회장은 기술 경쟁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본원적인 기술 경쟁력만이 혼란의 시기 그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홍 회장은 보안 연구원 출신 보안 벤처 1세대 창업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한국전산원(현 NIA)·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보안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다 2000년 3월 보안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
홍 회장은 "보안은 멈추면 넘어지는 자전거와 같다"며 "기술 개발이 정체되면 기업의 생존 근거도 사라진다"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 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더 낫게 만들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시큐브의 경영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서버 보안의 명가, 네트워크·클라우드로 영토 확장
그는 설립 초기부터 서버 OS 보안 기술 개발에 집중했고, 현재 국내 시장에서 쌓은 독보적인 입지를 기반으로 그 영토를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로 넓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329_web.jpg?rnd=20260309115603)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최근 빨라지고 있는 정부 공공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도 시큐브에게 새로운 기회다. 이 회사는 기존 서버 보안 제품인 '토스(TOS)' 기술력을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VOS'를 선보였다. 홍 회장은 "클라우드 전용으로 설계돼, 복잡한 가상화 환경에서도 기존 서버 보안과 동일한 수준의 강력한 접근 통제와 권한 관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322_web.jpg?rnd=2026030911560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서명 행위 특징에 기반한 본인 확인
가령 서명을 시작하고 끝내는 지점 및 시간, 펜(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방향 및 속도, 꾹 누르는 힘(필압), 펜을 뗐다 붙이는 타이밍, 서명 구간별 가속도, 분리된 서명 세그먼트 구성 등 사용자의 미세한 습관을 AI가 알아보고 사용자를 확인한다. AI가 서명 과정의 동적 패턴을 학습해 인증 정확도를 높인다.
얼굴 인식만으로는 자칫 뚫릴 수 있는 보안망을, 본인만이 재현할 수 있는 '서명하는 행위'로 한 번 더 걸어 잠그는 방식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인 딥페이크(가짜 영상)나 이미지 도용에 대응할 기술로도 꼽힌다.
홍 회장은 "지문이나 얼굴 같은 정적인 생체 정보는 도용 위험이 있고, 서명 이미지는 누군가 보고 흉내 낼 수 있다"며 "하지만 사람이 서명하는 몇 초 동안의 '행위'는 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시큐브가 국내 및 미국, 유럽, 일본에서 특허를 획득한 이 기술은 전자문서를 주로 쓰는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비대면 환경에서 전자 문서로 계약을 체결하는데에 그 활용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전자 문서의 진위와 계약 당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하는 필요성도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정적인 생체 정보는 복제 위험이 있지만, 개인의 동적인 서명 패턴은 흉내 내기가 매우 어렵다"며" 전자문서 도입이 확산되는 공공·금융권에서 전자문서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5000종 샘플 학습한 AI, 교활한 랜섬웨어 포착
최근 랜섬웨어는 탐지를 피하기 위해 데이터 일부만 암호화하는 '간헐적 암호화' 수법을 쓴다. 보안제품을 우회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사실상 데이터를 파괴하는 교활한 방식이다.
시큐브는 이를 잡아내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서 확보한 5000여종의 랜섬웨어 샘플을 AI에 학습시켰다. 간헐적인 암호화 징후도 포착해 데이터 파괴 이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윈도용 신제품은 지난 2월 GS(Good Software) 인증을 받았고, 리눅스 버전 신제품도 곧 나온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327_web.jpg?rnd=2026030911560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기융 시큐브 회장이 9일 서울 구로구 시큐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임직원 75%가 엔지니어…홍 회장 "글로벌 보안 전문기업 목표"
그는 "소프트웨어는 결국 무형의 지식이 코드로 형상화된 것"이라며 "개발자가 '이걸 왜 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잃는 순간 기술은 도태된다"고 말했다.
시큐브는 지난해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26.1%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현재 주식 시장에서 시큐브의 주가는 아쉽다.
이 때문인지 시큐브는 최근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5년 결산 배당에서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약 2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주당 25원 수준이었던 배당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역대 최대 실적의 결실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해 취득한 자사주 260만주도 소각했다.
홍 회장은 "보안 전문 기업으로서 좋은 회사를 만들고 기업 가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큐브는 올해 일본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무대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탄탄한 현지 파트너십에 AI 인증과 랜섬웨어 탐지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2000년 창업 당시 가졌던 "세계적인 보안 전문 기업을 만들겠다"는 홍 회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시큐브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활용되도록 연구개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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