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가와 사토시의 안티 작법서…'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등록 2026.08.05 07:30:00
![[서울=뉴시스] 오가와 사토시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02203965_web.jpg?rnd=20260804124229)
[서울=뉴시스] 오가와 사토시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소설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일본 SF 작가 오가와 사토시는 신간 '언어화를 위한 소설 사고'(황금가지)에서 소설 쓰기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한다. 구성이나 시점, 캐릭터 만들기 같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작가와 독자가 언어를 통해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유트로니카의 이편', '게임의 왕국', '지도와 주먹', '너의 퀴즈' 등을 발표한 오가와 사토시는 일본SF대상과 나오키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일반적인 작법서와는 결이 다르다. 오히려 소설 창작의 공식을 의심하는 '안티 작법서'에 가깝다.
"이 책을 조금 삐딱하게 설명하면, '소설가'라는 '신화'와 '소설'이라는 '기적'을 철저하게 해체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10쪽)
그에 따르면 소설은 인간의 인지와 경험을 언어로 압축해 전달하고, 독자는 이를 다시 자신의 세계 안에서 해석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는 각자가 가진 '소설법'을 통해 서로 소통한다.
특히 창작자는 독자에게 낯선 세계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추상화, 개별화, 정보의 순서를 고민해야 하며, 문장 하나하나가 자기만을 위한 글이 아닌 독자에게 닿는 언어인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한 명의 인간으로 자기 자신의 가치관밖에 가질 수 없는데, 작품의 가치를 정하는 사람은 타자다. 이 '어쩔 수 없음'이 소설을 쓰는 것(혹은 창작이라는 행위 그 자체)의 어려움일지 모르고, 동시에 재미이기도 하다."(7쪽)
저자는 바로 이러한 과정이 인공지능(AI)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인간 창작의 영역이라고 본다.
책은 소설 쓰기를 넘어 모든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며, 일본에서는 출간 4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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