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몬 사장 "'작은 거인' 아베오, 소형차 시장 뒤흔들 것"

【양평=뉴시스】김훈기 기자 =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신형 소형차 아베오에 대해 '작은 거인'이라 칭하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6일 경기도 양평 더 힐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카몬 사장은 "세단과 해치백 형태로 출시되는 아베오는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소형차 세그먼트는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지만 1.6ℓ 엔진에 넉넉한 공간과 전투기 조종석 같은 운전석, 모터사이클 형태의 독특한 계기판 등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이 경쟁 차종과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타깃 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등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쿠시 판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아베오는 기존 소형차 대비 경제적이라는 이점이 있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우위가 있다"며 "내부가 준중형 수준의 넉넉함을 제공한다는 것이 소형차 시장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적은 해치백모델을 3월에 출시하고 세단을 5월에 출시하는 이유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카몬 사장은 "한국 시장에 해치백이 인기가 높지 않다는 것에 이견이 있다. 유러피안 스타일의 해치백이 기존 해치백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놀라울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낼 것이라 자신한다"며 "경쟁력 있는 요소를 갖춘 차가 인기가 많고 이러한 점이 국내시장에 해치백을 선보이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안쿠시 부사장은 "처음부터 해치백을 먼저 출시하기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다. 이는 제품이 까다로운 유럽시장에 처음 출시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면서 "한두 달 차이가 국내 시장을 고려치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내가 유럽보다 어쩌면 더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품질을 가진 차를 국내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김태완 디자인센터 부사장은 "해치백이든 세단이든 자신 있다. 국내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출시하는 차가 아베오다. 기존 국내 고객의 고정관념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세단만 나오던 시절에 누구도 SUV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ALV와 해치백은 시장에 새로운 시도를 보이기 위한 우리의 의지다"고 말했다.
1.2ℓ와 1.4ℓ 엔진 도입 여부에 대해 안쿠시 부사장은 "1.6ℓ 엔진이 차별화의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경쟁사는 1.4ℓ를 얹었지만 우리는 합리적 가격에 1.6ℓ급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경제성과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차량을 내놓기 위해 1.6ℓ 엔진을 얹은 것이다. 이러한 의지가 차별화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고객들의 요구를 공부한 결과 1.6ℓ 엔진을 선택하게 됐다. 시장 반응을 살펴 향후 1.4 터보엔진도 고려할 것이다. 경쟁사의 소형차 제품군과 차별화하기 위해 1.4ℓ, 1.5ℓ 엔진 대신 1.6ℓ 엔진을 제공한 것이다"고 말했다.
트렁크 스페어타이어를 없앤 것이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에 대해 손동연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스페어타이어가 후방추돌 안전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예전 이야기"라며 "차체 설계에 스페어타이어 유무는 후방추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공간이 찌그러져 에너지를 흡수하는 측면이 있다. 360˚ 어느 방향의 충돌에도 승객을 보호하도록 밸런스를 잘 맞춰 설계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옵션 추가 여부에 대해 안쿠시 부사장은 "고객의 기대를 세그먼트별로 분석했고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양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며 "아베오는 젊은 고객이 원하는 사양(USB, 아이폰, 블루투스 호환) 들을 적용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소형과 준중형차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이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아베오가 '소닉'으로 불리는데 이를 국내에서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카몬 사장은 "소닉은 소형차 인기가 떨어지는 북미에서 시보레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이름이다. 북미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신차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새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내 생산과 판매 시점 및 환율 영향에 대해서 아카몬 사장은 "미시건주 오리온 공장에서 5월말 생산을 시작해 9월 판매할 예정이다. 생산과 판매 대수는 고객 반응을 살펴야 한다"며 "환율은 100%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한-미, 한-EU FTA 등 유념할 요소가 많다. 올해 1, 2월 실적을 보면 GM대우의 해외 판매가 늘었다. 올해 내내 이러한 증가세가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아베오의 내수와 수출 비중에 대해 안쿠시 부사장은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능력을 조절하고 있다. 해외에는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호주 소형차 시장에 판매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엑센트 1.4ℓ와 아베오 1.6ℓ이 비슷한 가격이지만 마력과 토크, 연비는 아베오가 조금 뒤진다는 지적에 안쿠시 부사장은 "1.6ℓ 차량을 1.4ℓ급 가격대에 제공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탁월한 제품 가치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비교는 연비나 마력뿐 아니라 가속성 등 전체적인 요소를 함께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베오는 도심주행 등에서 좋은 토크를 내며, 연비 경쟁력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연비는 커피 두잔 정도의 차이다. 1.6ℓ 차량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해 가속이나 성능에서 우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아베오의 장점 네 가지를 언급하며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시보레 아베오는 '작은 거인' '합리적 가격' '탁월한 승차감과 핸들링' '해치백과 세단의 차별성'을 갖춘 차량"이라며 "한국 시장에 없었던 해치백 디자인에 주목해 달라. 진보적인 디자인이 어떤 것을 달성할 수 있는지 입증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소형차 전략에 대응한 마케팅 계획에 대해서는 "아베오 뿐 아니라 시보레 브랜드 전체 자동차 라인에 대한 마케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며 "시보레가 추구하는 가치제안, 가격정책, 품질보증기간, A/S등 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8종 출시로 기아차를 앞질러 시장점유율 2위를 내대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몇 등을 하느냐 보다 전체적인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판매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형차 시장 점유율 기대치와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아베오 출시로 소형차 점유율 증가가 예상된다. GM대우 전체로는 점유율 두 자리 수가 목표"라며 "아베오가 국내 소형차 사장이 성장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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