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맛집]포장마차 안주, 그게 그거라고?…홍대앞 ‘광동포차’

강남과 홍대앞 등 서울 주요 소비지대의 ‘포차’에는 ‘장’과 ‘마’가 없다.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던 과거의 ‘포장마차’ 대열에서 이탈한 지 이미 오래다. 이들은 공터나 길가가 아닌 빌딩 1층 또는 1, 2층에 터를 잡았다. 세련된 내외장이나 메뉴 구성부터 가격까지 고급 주점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늘 아쉬웠던 것은 안주 맛이 가격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소개를 받아 간 어느 포장마차에서 그런 아쉬움을 해갈할 수 있었다. 홍대앞 피카소거리 한복판,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27 상아빌딩 1층에 자리한 ‘광동포차’다.

일단, 안주가 만족스럽다. 해물계란탕, 목살고추장찌개, 해물짬뽕탕, 해물누룽지탕, 마늘똥집, 숙주볶음, 매운갈비찜, 사천닭튀김, 칸쇼새우칠리, 치즈계란말이 등 50여 가지 안주가 준비된다. 이 집 고유 메뉴도 있지만, 대부분 흔히 만날 수 있는 ‘포차안주’들이다. 하지만 포차에서 안주를 사먹으면서 ‘맛있다’고까지 느꼈다면 이 집 음식 맛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오랜 경력의 한식, 양식 주방장을 영입해 매일 들여오는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재료로 직접 안주를 만들게 했다. 조미료 사용도 최소화해 포차 음식의 특징이다시피 된 느끼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인기 메뉴는 ‘광포’, 추천 메뉴는 ‘별’을 메뉴판에 표기해 손님들의 선택을 돕는다. 그렇다고 가격대도 높지 않다. 1만~2만5000원으로 홍대앞 포차들의 평균가다. 한 마디로 ‘레스토랑 포차’인 셈이다.

하씨는 “앞으로 광동포차를 프랜차이즈화 하려고 한다. 그때의 경쟁력은 역시 안주다. 그래서 안주에 올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손님들이 많은 것 또한 안주 덕분이다. 케이준 치킨 샐러드(1만6000원), 퀘사디아(1만6000원), 안심 찹 스테이크(2만5000원)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들을 다채롭게 갖췄고, 맛도 여성들에게 꼭 맞췄다. 여기에 아르바이트생에게만 가게를 맡겨두지 않고 주인들이 꼭 나와 근무하는 것이 주는 신뢰감과 안정감도 여성 손님들이 이 집을 많이 찾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좌석은 홀과 가게 뒤편 테라스까지 약 150석이다. 가게 뒤편에 15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룸도 있다. 뮤지션 출신과 유명 매니저가 운영하는 포차답게 톱스타부터 홍대앞 뮤지션들이 자주 들르는 만큼 이들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중무휴로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0시 이후까지 문을 연다.
문화부 차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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