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사이언스]과학으로 들여다보는 일상의 하루

화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얀 실험복, 여러 종류의 실험기구, 폭발 등이다. 또한 중고등학교 시절 달달 외웠던 주기율표의 수많은 원소 기호와 화학식 등을 화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실생활과는 상관없는 과학자의 실험실이나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어려운 분야가 화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화학은 훨씬 많은 부분이 우리 곁에 존재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우리가 정확하게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일상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그렇다면 화학의 세계가 우리 생활과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호기심을 갖고 일상을 들여다보자.
하루의 시작은 알람시계의 벨 소리가 열어준다. 시계에 들어있는 건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로 재사용이 불가능한 1차 전지이다. 이에 비해 2차 전지는 사용 후 전류를 흘려 원래의 전압으로 회복시키는 충전 과정을 거쳐 반복 사용할 수 있는데,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전화기를 비롯해 노트북, 로봇청소기, 비상 전원 장치 등에 사용되는 리튬 전지가 대표적이다. 잠을 깨고 부엌으로 나가 정수기를 통과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욕실로 들어가 합성세제인 비누와 샴푸로 씻은 다음 사람들은 화장품을 바르고 옷을 입는다. 폴리에스터, 스판텍스, 고어텍스 등 합성섬유의 눈부신 발전이 없이는 요즘 같은 휴가철, 산에서 바다에서 땀과 물로부터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화학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지 느낄 수 있다. 좀 더 하루를 살펴보자
집을 나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자동차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외장 소재뿐 아니라 연료의 발전도 화학은 한 몫을 단단히 한다. 고전적인 자동차용 화석연료(휘발유, 경유 등)에서부터 태양에너지, 전기에너지를 거쳐 요즘은 바이오매스 기반의 청정 합성 연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바이오매스란 태양전지 충전이 어려운 흐린 날에도 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나무, 낙엽, 해조류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에 도착하면 ID 카드를 이용하여 신원 확인 및 출입문 개폐, 개인 PC 등을 사용한다. 어느덧 12시,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고 점심을 먹으로 사무실을 나선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잔에 take-out 커피 한 잔, 오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거리의 풍경도 찍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문자도 보낸다. 이는 전지의 활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퇴근길 하나둘 켜져 가는 가로등과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을 지나 약속 장소에서 친구를 만난다.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 못다 한 얘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종합 비타민을 한 알 먹고 잠자리에 든다. 아스피린으로 시작된 제약분야의 발달은 각종 치료제의 개발을 통한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비만조절제, 노화방지약, 숙면제까지 우리 생활을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 주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아침에 눈을 떠서 늦은 밤 잠자리에 들기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하루의 일상은 과학 속에 파묻혀 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모든 면에서 보면 우리 생활 하나하나가 결코 과학과 동떨어질 수 없음은 물론 특히 화학과 깊숙하게 관계하고 있다. 즉 화학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곁에 늘 함께 하고 있기에 아하! 그렇구나! 라고 깨닫는 시간이 곧 과학적인 삶이다.
화학은 난해하고 복잡한 과학자들의 삶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친구이며, 누구나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문제점은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더불어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우리의 세상은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
김경희(구성고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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