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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의 큰별 지다, 작가 최인호 1945~2013

등록 2013.09.25 21:36:45수정 2016.12.28 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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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암 투병으로 펜을 놓았던 소설가 최인호(64)씨가 7개월 만에 연재를 재개했다.  최씨는 9일 출간되는 월간 ‘샘터’ 3월호에 연작소설 ‘가족’과 에세이 ‘새봄의 휘파람’을 발표했다. ‘가족’은 최씨가 1975년부터 연재해 온 장수 소설이다.  최씨는 ‘새봄의 휘파람’을 통해 그간의 투병 생활을 전했다.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건강에 관한 문안인사이다. 간단하게 ‘몸이 어떠세요’부터 시작해서 ‘많이 회복되셨나요’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등 나를 환자 취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면서 글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13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아침 8시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오후 7시에 나오는 열 시간이 넘는 대수술이었다. 수술 후 약물과 방사선으로 그 무더운 더위를 어떻게 견뎌내었을까 했을 정도로 병치레를 하였고 아직까지도 완전하지 못해 하루하루 환자 노릇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최씨는 선가의 말 중 ‘살아도 온몸으로 살고 죽어도 온몸으로 죽어라’는 말을 온 몸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병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진리도 되새김 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오직 죽음일 뿐. 병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생활하며 아픈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도 했다. “세상에는 참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끼며 병실에서, 복도에서 환자들을 만나면 가슴속 깊이 칼로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절로 울면서 고개를 숙이고 다니곤 했다”는 고백이다.  최씨는 “내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내 다정한 아픈 사람들아, 그대의 병을 대신 앓고 싶구나. 이 땅의 아이들아, 내 누이들, 내 어머니. 그리고 이해인, 김점선아 이제 그만 일어나 나오거라”고 외쳤다. 이해인(64) 수녀와 화가 김점선(63)씨는 암으로 병상에 있다.  “창밖을 보아라. 새봄이 일어서고 있다.”/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육체의 고통보다 더 힘든 건 끊임없는 걱정과 두려움이었다."

 작가 최인호(68)씨가 지난해 1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주보'에 쓴 글이다. 그는 2008년 침샘암 발병 후 5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25일 숨을 거뒀다.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가작으로 입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미개인'(1971) '타인의 방'(1971) 등 단편 위주 소설을 통해 도시화 과정이 지닌 문제점 등을 다루며 한국문단에 소설붐을 이끌었다. '별들의 고향' '불새'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 등 신문연재 소설로도 각광받았다.

 1987년 가톨릭에 귀의, '잃어버린 왕국' '왕도의 비밀' 등의 역사소설과 종교소설 등을 펴내며 영역을 확장했다.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다 2010년 2월 1975년부터 34년6개월 동안 월간 '샘터'에 기고해온 소설 '가족' 연재를 중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다 2011년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로 건재를 알렸다. 당시 "하느님께서 남은 인생을 더 허락해주신다면 나는 1987년 가톨릭에 귀의한 이후의 '제2기의 문학'에서 '제3기의 문학'으로,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 출발하려 한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최인호의 편지' '천국에서 온 편지' 등으로 집필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월 산문집 '최인호의 인생'을 펴내며 문학인생 50년을 정리했다.

 부인 황정숙(68)씨와 딸 다혜(41), 아들 성재(39)씨를 남겼다. 반포동 서울성모장례식장 31호실, 발인 28일, 장지 분당 메모리얼 파크. 02-2258-594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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